[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강인(마요르카)의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스페인 언론 디아리오 데 마요르카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PSG는 곧 이강인 영입 ‘오피셜’을 발표할 예정이다. 스페인 라리가의 이적시장은 7월1일 열리는데 PSG는 이에 맞춰 이강인 영입 작업을 마무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사실상 발표만 하면 되는 수준으로 개인, 팀 간의 협의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 예상대로 공식 발표가 임박했다.

이강인의 PSG은 일찌감치 정해지는 분위기였다. 이강인은 이달 초 이미 개인 협상을 마쳤고, 파리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은 채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 사령탑이 공석인 가운데 PSG는 새 감독 선임을 우선순위에 놓고 이적시장 상황을 교통정리 했다.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 사실상 차기 사령탑으로 정해진 가운데 PSG는 감독 선임부터 발표한 뒤에 선수단 영입도 줄줄이 확정해 알릴 것으로 보인다. 일단 감독 발표가 나야 이강인의 이적도 공식화되는 순서다.

일부 스페인 언론에서는 PSG와 마요르카의 이적료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PSG가 적극적으로 영입전에 뛰어든 만큼 이변 없이 이강인은 파리 유니폼을 입는 분위기다.

다만 PSG가 이강인을 비롯한 뉴페이스 선수 영입 시에 발생하는 지출을 새 시즌 회계장부에 반영하기 위해 7월에 발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곧 7월이 되는 시점이라 PSG는 줄줄이 선수 영입을 알릴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라리가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6골6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많이 기록했고, 경기당 키패스 1.5회, 드리블 2.5회로 공격 면에서 우수한 기량을 자랑했다. 수준 높은 라리가에서의 활약은 곧 빅클럽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자금 사정이 여의찮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영입을 포기했지만 PSG는 큰 어려움 없이 이강인, 마요르카와 협상에 성공했다.

마침 새 사령탑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 영입에 동의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엔리케 감독은 스페인 출신으로 짧은 패스를 통해 섬세하게 공격을 전개하는 축구를 추구한다. 기술과 개인기가 탁월하고 창조적이고 정확한 패스를 구사하는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철학과도 부합한다.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볼 수 있다.

PSG는 프랑스 리그1의 절대 강자다. 지난 11시즌간 리그에서 9회나 우승을 차지했다. 국내 무대는 좁아 PSG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늘 우선순위에 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를 경험한 적이 있지만 중소 구단 마요르카에서는 UEFA 클럽대항전을 꿈꾸기 어려웠다. 하지만 PSG 이적으로 이강인은 ‘별들의 전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동료들의 수준도 달라진다. 현존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킬리안 음바페의 잔류는 불투명하지만 브라질의 테크니션 네이마르는 다음시즌에도 PSG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이 크다. 마요르카 시절 소년가장으로 고전했던 이강인 입장에선 든든한 동료와 한 단계 높은 축구를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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