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빅리그 재도전을 앞두고 ‘사생활 폭로 파문’에 휘말린 축구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32)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지난 2일 출국했다. 원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리스트에 합류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정작 노팅엄 현지에서는 황의조와 관련한 어떠한 소식도 나오지 않고 있다.

FC서울과 6개월 단기 임대 기간 부활의 날갯짓을 한 황의조는 지난달 24일 수원 삼성과 원정 경기(서울 1-0 승)를 고별전으로 치른 뒤 동료, 팬과 작별 인사했다. 그런데 다음 날 소셜미디어상에서 A씨가 ‘황의조의 옛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성관계 영상과 사진을 유포하고, 황의조가 다수 여성을 가스라이팅해 수집한 영상과 사진을 지녔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해 엄청난 파장이 일었다.

곧바로 황의조는 ‘사실 무근’이라면서 변호인을 선임, A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성폭력처벌법상 촬영물 등 이용 협박·강요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의 소속사 측은 본지에 “황의조가 지난해 11월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임대로 뛸 때 휴대폰을 도난당한 적이 있다”면서 “5월 (습득자로부터) 협박성 DM(다이렉트메시지)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황의조 사건’은 서울 성동경찰서에 접수된 뒤 사이버 수사과로 이관됐다. 황의조는 지난 1일 고소인 보충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음 날 출국했다. 법조계에서는 황의조의 영상물에 불법성이 없기에 출국 금지 조처 없이 원소속팀으로 돌아갔으리라고 보고 있다. 관건은 피고소인인 유포자 A씨를 찾는 것인데, 해당 소셜미디어 업체가 해외기업이라 IP추적 등 협조를 구하고 시행하는 데 오랜 기간이 걸린다.

우선 황의조는 기존 계획대로 노팅엄에서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 그런데 현지에서는 황의조와 관련한 얘기가 없다. 노팅엄 구단은 4일 홈페이지 메인 뉴스로 지도자 공부로 팀을 떠났던 스티븐 리드 전 감독 대행이 1군 코치로 돌아온 것을 다뤘다. ‘인디펜던트’, ‘팀토크’ 등 최근 노팅엄 소식을 다룬 주요 영국 언론도 리드가 스티브 쿠퍼 감독이 이끄는 노팅엄의 코치로 가세한 것을 머릿기사로 다뤘다.

이적시장을 다룬 노팅엄 지역지에서도 황의조의 이름은 없다. ‘노팅엄 포스트’는 ‘노팅엄은 모로코 국가대표 소피안 암라바트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실제 노팅엄은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잔류하는 과정에서 공격보다 수비에 더 문제가 노출된 만큼 수비수 보강에 관심이 커 보인다. ‘노팅엄 포스트’는 ‘쿠퍼 노팅엄 감독은 지난 시즌 임대로 뛴 레난 로디의 완전 영입을 열망하고 있다. (원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비수인 그는 노팅엄이 EPL에 잔류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언급했다. ‘팀토크’는 ‘노팅엄이 아스널 출신 수비수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슈투트가르트)를 영입 레이더망에 뒀다’고 했다.

노팅엄엔 크리스 우드, 브레넌 존슨, 타이워 아워니이 등이 공격진에 버티고 있다. 황의조가 쿠퍼 감독 눈에 들어 전력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유럽에서 생존에 몰두해야 하는 시기에 법적 다툼까지 맞물린 황의조로서는 유독 험난한 여름이 예상된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