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전반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등록된 투수 대부분이 1군 마운드를 밟았다. 선수단을 폭넓게 활용하고 꾸준히 동기부여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선발투수 뎁스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난다. 등록 투수 34명 중 5명을 제외한 29명이 이미 1군 마운드에 오른 LG다.

LG 염경엽 감독은 4일 우천으로 취소된 잠실 KT전에 앞서 조원태를 오는 9일 사직 롯데전 선발투수로 낙점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사실 일주일 전에 1군에 부를까 고민했다. 그때 3경기 연속 잘 던지고 있었다. 최근 경기는 주춤했는데 그래도 2군 보고가 좋아서 올리기로 했다. 우리가 키워야 할 왼손투수니까 3이닝 정도만 잘해줘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콜업 조건은 제구다. 염 감독은 “2군에서 보고 받을 때 다른 것은 안 본다. 160㎞를 던져도 제구가 안 좋으면 올리지 않는다. 제구가 좋다는 보고를 받고 원태를 올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원태는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군에서 2경기 등판했고 첫 경기에서 최고 구속 148㎞를 찍었다. 올해 2군에서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당초 계획과 달리 토종 선발진에서 자리를 잡은 투수가 임찬규 밖에 없으면서 거의 모든 투수에게 선발 등판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 LG다.

올시즌 1군에서 선발 등판한 투수만 10명이다. 케이시 켈리, 김윤식, 아담 플럿코, 이민호, 강효종 개막 로테이션 이후 임찬규, 박명근, 이지강, 이상영, 이정용이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지난주까지 로테이션은 켈리, 플럿코, 이정용, 임찬규, 이지강이었는데 이날 우천취소로 변화를 줬다. 임찬규, 켈리, 플럿코, 이정용, 그리고 조원태 로테이션으로 이번주 5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지강은 선발투수 다음 +1으로 대기한다.

조원태가 1군 무대에 오르면 LG는 올시즌 등록된 투수 35명 중 29명이 1군 무대를 밟는다. 개막에 앞서 등록 투수 34명이있는데 이상규, 오석주가 시즌 중 육성선수에서 등록선수로 전환됐다. 조원태를 제외하고 등록 투수 중 아직 1군에 등판하지 않은 투수는 윤호솔, 김유영, 김주완, 손주영, 임정우, 허준혁이다.

이중 허준혁은 상무에 입대해 군보류 선수 명단으로 넘어갔다. 즉 현재 등록된 투수는 35명. 지난 겨울 유강남 롯데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지명한 김유영은 수술 판정을 받고 시즌아웃됐다. 실질적으로 남은 투수는 왼손 유망주 김주완과 손주영, 그리고 베테랑 우투수 윤호솔과 임정우 넷이다.

조원태가 예정대로 등판하면 마지막 선발 카드는 손주영이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손주영은 조원태처럼 꾸준히 2군에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지난달 28일 퓨처스리그 NC전에서는 수술 후 가장 긴 6이닝(3실점)을 소화했다.

부진 혹은 1군 엔트리 제외가 끝은 아니다. 염 감독은 현재 2군에 있는 김윤식과 이민호가 정상 컨디션을 찾고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둘 다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만큼 이천에서 다시 여유있게 시즌을 준비해 후반기 지원군이 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우선순위는 지금 등판하는 선수에게 간다. 이정용이 4선발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가운데 신예 조원태가 자신에게 온 기회를 잡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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