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이강인이 킬리안 음바페와 호흡을 맞추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스페인 언론 아스의 10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PSG와 음바페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재계약과 잔류, 이적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PSG는 음바페의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6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 “만약 음바페가 2주 내로 재계약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그를 이적시킬 수 있다”라고 말한 대로다.

PSG와 음바페의 계약은 2024년 여름 종료된다. 이제 딱 1년 남았기 때문에 재계약을 맺든지, 아니면 이적시키든지 둘 중 하나의 옵션을 선택해야 한다.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PSG는 이적료를 한 푼도 받지 못하고 음바페를 내줘야 할지도 모른다. 음바페에게 재계약을 요구하는 PSG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음바페의 요구다. 음바페는 재계약 없이 다음해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면 이적료 없이 PSG를 떠나겠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팀을 생각하지 않는 지나치게 이기적인 주장이다. 설상가상 음바페는 최근 “PSG에서 뛰는 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논란의 인터뷰까지 감행하며 더 큰 갈등을 일으켰다. PSG 일부 선수들이 음바페의 발언에 분개하며 구단 수뇌부를 찾아가 항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면 알 켈라이피 회장의 말처럼 음바페의 이적은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갈등 국면이 끝나지 않는 분위기에서 이대로 다음시즌 음바페를 데려가는 것은 PSG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음바페가 탁월한 실력을 갖춘 것은 분명하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PSG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만약 음바페가 팀을 떠난다면 이강인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넣는 음바페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다. 이강인의 PSG 이적으로 국내 축구 팬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음바페,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공격수들이 이강인의 패스를 받는다는 사실에 고무되고 있다. 이강인은 창조적인 플레이를 구사하고 정확한 킥력을 자랑하는 선수다. 지난시즌 마요르카에서는 경기당 1.5회의 키 패스를 기록하고도 어시스트를 6회 기록하는 데 그쳤다. 동료 공격수들의 지원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이강인이 연결한 정확한 패스를 마요르카의 공격수들은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PSG는 마요르카와 환경이 달라 이강인이 ‘소년 가장’에서 탈출한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음바페가 이탈한다면 중요한 공격 자원 하나도 사라지게 된다. 음바페 이적에 따른 추가 영입이 있다 해도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그를 완벽하게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음바페의 거취에 이강인, 그리고 국내 축구 팬의 시선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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