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은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은 모양이다.

영국 언론 가디언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리그1의 파리생제르맹(PSG)은 킬리안 음바페가 이적할 경우 케인을 대체자로 영입할 수 있다. 최근 PSG와 음바페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다. 음바페가 재계약을 거부하는 가운데 1년 후 계약이 종료되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새 팀을 찾아 떠나려는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PSG 입장에선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음바페를 이적료 한 푼 받지 못한 채로 떠나보낼 수도 있는 아쉬운 상황이다. PSG는 재계약을 맺는 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음바페의 거절 의사가 확고한 만큼 결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음바페가 떠난다면 가장 유력한 대체자는 케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PSG는 케인 영입을 위해 이적료 1억유로(약 1424억원)를 토트넘에 지불한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요구하는 1억파운드(약 1775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케인이 1993년생으로 서른 줄에 접어든 점, 1년 후면 계약이 종료되는 배경 등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이적료라 볼 수 있다.

PSG는 현재 이강인이 소속된 팀이다. 이강인은 올여름 스페인 라리가의 마요르카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었다. 완전한 베스트11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PSG는 리그1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팀이라 이강인도 충분한 출전 시간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만에 하나 케인이 합류한다면 이강인의 패스를 케인이 받아 골을 넣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강인은 크로스가 워낙 정확한 선수라 케인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공격 자원이다.

케인을 원하는 또 다른 팀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두 차례 정식으로 제안을 넣었다. 처음에는 7000만유로(약 997억원)를 제안했다 거절당한 후 이적료를 올려 8000만유로(약 1139억원)를 제시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움직이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쉽게 포기할 생각이 없다. 2차 제안보다 올라간 금액으로 3차 제안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지는 않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차기 소속팀이 확실시된다. 이미 이적료, 개인 조건 협상은 마무리됐고, 사인 후 발표만 하면 되는 최종 단계에 돌입했다. 엄청난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한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다음시즌을 보낸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다면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공격수는 아니라 호흡을 자주 맞추기는 어렵겠지만, 케인이 최전방에서 공격을 이끌고 김민재가 최후방에서 수비를 지키는 그림을 보게 된다.

이적이 쉽지 않은 분위기라 토트넘 잔류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에 남는다면 케인은 영혼의 파트너인 손흥민과 한 시즌을 더 보내게 된다. 두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했다. 케인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23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케인의 어시스트를 통해 24골을 적립했다. 두 선수는 디디에 드로그바, 프랭크 램파드의 36골 기록을 훌쩍 뛰어넘은 역대 최고의 콤비다.

어떠한 선택을 하든 케인은 2023~2024시즌에도 한국 선수와 함께 뛸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와 지독하게 얽혀 있는 케인의 다음시즌 파트너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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