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강인의 경쟁자로 분류됐던 유망주가 임대를 간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의 18일 소식에 따르면 파리생제르맹(PSG)은 2003년생 유망주 사비 시몬스를 재영입해 곧바로 독일 분데스리가의 RB라이프치히로 임대를 보낼 예정이다.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는 대로 임대 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네덜란드 국적인 시몬스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성장했다. 2019년 PSG로 이적했지만 팀에 자리 잡지 못한 채 2022년 여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의 명문 PSV 에인트호번 유니폼을 입었다. PSV 이적 후 시몬스는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22~2023시즌 에레디비지 34경기에 출전해 무려 19골9도움을 기록했다. 스트라이커가 아님에도 득점왕을 수상할 정도로 탁월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로 도약한 시몬스는 다시 PSG의 관심을 받았다. 마침 바이아웃이 600만유로(약 85억원)에 불과해 비교적 저렴하게 복귀를 추진했다.

이적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시몬스의 시장 가치는 4000만유로(약 568억원)에 달한다. PSG는 시장 가치에 비해 아주 저렴하게 시몬스를 재영입하는 셈이다.

영입하긴 하지만 PSG는 시몬스를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한 시즌 동안 분데스리가에서 더 성장한 뒤 합류해도 늦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PSG는 라이프치히 완전 이적 옵션을 계약에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몬스는 2024~2025시즌에는 반드시 PSG에 합류해야 한다. 아직 어린 만큼 장기적인 계획으로 영입하는 자원이라 볼 수 있다.

시몬스의 임대 소식은 이강인에게는 긍정적이다. 시몬스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강인과 겹치는 면이 많다. 이강인보다 두 살 어리지만 골 결정력, 스피드, 힘, 여기에 준수한 패스 능력까지 겸비한 다재다능한 선수다. 여러 면에서 이강인에게 부담스러운 경쟁자다. 하지만 시몬스가 임대를 떠나면서 이강인은 경쟁 부담을 덜게 됐다. PSG가 시몬스를 임대 보내는 것을 보면 2023~2024시즌에는 이강인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의 거취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확실한 엔진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이적시장 끝까지 기다려야 확실한 주전 경쟁 구도를 알 수 있다. PSG는 대형 공격형 미드필더 영입을 지속해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관심을 보인다. 실바는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강인보다는 확실히 우위에 있는 선수라 경쟁이 쉽지 않다. 그래도 실바의 PSG행은 구체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는다. 맨시티 잔류 분위기가 있는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PSG는 아직 우선 순위에 없다. 이대로면 이강인의 입지에는 큰 걱정이 따르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PSG에 적응 중인 이강인은 이달 일본에서 열리는 프리시즌 투어에 참여해 본격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PSG는 이달 25일 오사카에서 알 나스르와, 28일 세레소 오사카와 맞대결을 벌인다. 다음달 1일에는 인테르 밀란을 만난다. 이강인의 PSG 데뷔도 일본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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