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코리안 타이거’ 이정영이 이자(26∙중국)에게 리매치를 신청했다.

‘로드 투 UFC’ 시즌 1 페더급에서 우승해 UFC에 진출한 이정영(27)이 시즌 2 준결승에서 이자(26∙중국)가 김상원(29·코리안탑팀)에 판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지난 결승 상대였던 이자에게 “꼭 우승하라”며 리매치를 신청했다.

이자와 김상원은 오는 8월 27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실내 체육관에서 열리는 ‘로드 투 UFC’ 시즌 2 페더급(65.8kg)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로드 투 UFC’는 아시아 최고 유망주들이 UFC 계약을 놓고 겨루는 8강 토너먼트다. 이번 준결승은 8월 2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파이트위크의 대미를 장식한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UFC에 입성한 이정영은 “더 침착해진 거 같다”라며 라이벌 이자의 우세를 점쳤다. 그는 지난 2월 열린 ‘로드 투 UFC’ 시즌 1 페더급 결승에서 혈투 끝에 이자에게 스플릿 판정승을 거뒀다. 이정영이 타격에서 우세했지만, 이자는 그래플링에서 앞섰다. 이는 직전 세 경기를 평균 29.3초 만에 끝낸 타고난 킬러 이정영의 자존심을 자극했다.

이정영은 그만큼 이자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는 “김상원도 잘하고 한방이 있는 선수라 이자도 조심해야 한다”면서도 “판정으로 이자가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변이 없다면 이자가 시즌 2에서 우승할 거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정영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건 이자와의 리매치다. 그는 이자와 UFC에서 다시 만나 판정 논란을 씻어내고 싶어한다. 이정영은 “이자가 우승해서 다시 나랑 한 번 붙었으면 좋겠다. 나도 원하고 이자도 원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지켜보고 있을 테니 꼭 우승해라”라고 이자를 응원했다.

UFC 밴텀급 랭킹 8위인 송야동(25·중국)도 이자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김상원은 매우 밸런스가 좋은 파이터다. 어쩌면 주짓수가 타격보다 더 뛰어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자가 모든 면에서 더 나은 파이터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경기 양상에 대해서는 “이자는 김상원의 반응을 보기 위해 타격을 더 많이 활용할 거다. 억지로 테이크다운을 걸지 않고, 타격을 섞은 다음 태클을 시도할 거다. 이자가 타격이나 그라운드 앤 파운딩으로 피니시 승을 거둘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정영도 송야동도 이자의 승리를 점치지만, 김상원은 언제나 언더독 반란을 일으켜왔다. 지난 2021년 국내 페더급 정상급 파이터 문기범을 꺾고 더블지FC 페더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고, 지난 5월에는 ‘로드 투 UFC’ 오프닝 라운드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사스 케이스케(28·일본)에 역전 KO 승을 거뒀다. 이번에도 지난 시즌 준우승자 이자를 상대로 깜짝 피니시를 선보일 수 있다.

한편 이정영과 송야동은 다른 준결승 경기에서도 중국 파이터의 우세를 예측했다. 이정영과 송야동은 리카이원(27·중국)이 칸다 코야(27·일본)를 꺾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

이정영은 “리카이원은 화끈하고, 스타성 있는 선수로 나와 싸워도 명경기가 나올 것 같다”라며 “칸다 코야도 길고, 사우스포이면서 레슬링도 잘 섞지만 리카이원이 타격으로 이길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UFC 페더급 파이터 조시 쿨리바오(29·필리핀/호주)는 “로드 투 UFC는 아시아 선수들이 UFC에 입성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기회”라며 “페더급 출전자들은 분발해서 나를 잡아보라”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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