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한 라운드에 이글을 세 방이나 꽂았다. 타수가 아닌 점수로 순위를 가리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어서 사실상 원맨쇼를 펼쳤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우승 도전을 멈추지 않은 노승열(32·지벤트) 얘기다.

노승열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트러키에 있는 타호 마운틴클럽(파71·7480야드)에서 PGA투어 바라쿠다 챔피언십(총상금 380만달러) 첫날 이글 3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23점을 따냈다. 이 대회는 매 홀 성적에 따라 이글은 5점, 버디 2점을 주고 파는 0점, 보기는 1점을 깎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이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노승열은 3개의 파 5홀에서 모두 이글을 잡아내며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2위 보 호슬러(미국)의 17점과는 6점 차이다.

노승열이 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무려 9년도 더 지난 2014년 4월 취리히 클래식이 유일하다. 2021-2022시즌 페덱스컵 순위 187위에 머물러 2022-2023시즌 정규 투어 시드가 없는 노승열은 이번 대회 우승 경쟁을 통해 반등할 기회를 잡았다.

노승열은 “오후에 플레이를 하면 바람도 많이 불고, 그린도 딱딱하기 때문에 뒷바람이 불거나 롱샷을 칠 때 홀 가까이에 붙이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 운 좋게 파 5에서 이글을 3개나 기록했다”고 돌아본 뒤 “이 기록은 제 커리어상 처음인 것 같다”며 기뻐했다.

그는 “포인트 대회는 버디 2개와 이글 1개가 같은 타수지만 점수 차가 있어서 이글을 많이 잡을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첫날부터 이글을 3개나 해 좋은 위치에서 대회를 시작했다”며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