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포스트 메시’ 타이틀을 안고 프랑스 리그1의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 입단한 이강인(22)이 새 시즌 1부 승격팀인 르 아르브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PSG 연착륙 가능성을 증명했지만 전반 43분 오른 허벅지에 이상을 느껴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강인은 22일 오전 0시(이하 한국시간) 훈련장인 ‘캠퍼스 PSG’에서 열린 르 아르브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격, 이스마엘 가르비, 마르코 아센시오와 공격 삼각 편대로 호흡을 맞췄다.

이달 초 마요르카(스페인)를 떠나 PSG와 이적료 2200만 유로(315억 원)로 5년 계약을 맺은 이강인은 루이스 엔리케 신임 감독 지휘 아래 순조롭게 팀에 적응해왔다. 이 경기는 그가 PSG 유니폼을 입고 뛰는 첫 실전 경기다. 르 아르브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2(2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2023~2024시즌 리그1으로 올라왔다.

이강인은 2선에 포진한 파비안 루이스,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에메리는 물론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아슈라프 하키미와 초반부터 유연한 호흡을 뽐냈다. 특유의 좁은 공간에서 탈압박이 일품이었다. 전반 28분 하키미가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공을 이어받은 이강인은 절묘하게 돌아서며 르 아르브 수비의 반칙을 끌어냈다. 2분 뒤에도 미드필드 지역에서 절묘한 탈압박으로 공격에 물꼬를 텄다. 하키미가 오른쪽에서 낮고 빠르게 깔아찬 공을 아센시오가 슛까지 연결하는 데 디딤돌이 됐다. 그러나 아센시오의 슛은 상대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강인은 매 순간 특유의 번뜩이는 볼 제어와 상대 수비를 벗겨내는 개인 전술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킬리앙 음바페 등 기존 주력 공격수가 대기 명단에 포함된 가운데 공격의 중심 구실을 했다.

그러나 경기에 녹아들던 이강인에게 뜻밖의 변수가 찾아왔다. 전반 42분 오른 허벅지 뒤근육에 통증을 느꼈다.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허벅지를 부여잡은 그는 결국 코치진의 진단을 받고 교체돼 물러났다.

정밀 검사가 필요하나,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PSG는 이 경기 이후 일본, 한국 등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엔리케 감독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강인을 조기에 불러들였다. 다만 첫 경기부터 존재 가치를 뽐내고 있던 그에게 불의의 부상이다.

PSG는 최근 이강인과 아센시오 등 6명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했다. 첫 경기부터 그는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뛴 아센시오와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추면서 주전 요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이날 코너킥 등 세트피스 키커로도 나서면서 새 시즌 기대치를 더욱더 끌어올렸다. 특히 리오넬 메시가 팀을 떠난 가운데 이강인이 메시처럼 좁은 공간을 휘젓고 공격 기회를 창출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양산해 의미를 더했다.

PSG는 이 경기 이후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 오사카와 도쿄를 오가며 사우디아라비아 클럽 알 나스르(25일), 일본 J리그의 세레소 오사카(28일), 이탈리아 세리에A 인테르 밀란(8월1일)과 친선 경기를 치른다. 그리고 내달 3일 부산으로 입국해 전북 현대와 격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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