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해리 케인이 토트넘 홋스퍼에 잔류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의 2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의 조 루이스 구단주는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케인이 주급 40만파운드(약 6억6300만원)의 재계약 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케인을 무조건 이적시키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토트넘은 케인이라는 거대한 스트라이커를 이적료 없이 떠나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루이스 구단주는 이러한 상황에 난색을 보이며 레비 회장에게 빠른 일 처리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의 거취는 이전까지 오리무중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 두 차례 제안을 보냈지만 토트넘의 대답은 ‘No’였다. 케인이 1993년생으로 서른 살을 넘은 선수임에도 토트넘은 1억파운드(약 1657억원) 이상의 이적료를 고수하며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다.

레비 회장 특유의 지루한 협상이 지속됐다. 레비 회장은 원래 유럽 이적시장의 고수로 통한다. 최대한 적은 금액으로 선수를 영입하는 대신, 선수를 보낼 땐 최대한 많은 금액을 손에 넣는 것으로 유명하다. 케인의 거취를 두고도 레비 회장은 트레이드 마크인 ‘버티기’로 일관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단주가 레비 회장의 일 처리 방식에 태클을 걸며 분위기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마침 바이에른 뮌헨도 토트넘이 원하는 수준의 세 번째 오퍼를 준비하면서 케인은 토트넘 잔류가 아닌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유력해졌다.

루이스 구단주는 런던 태생의 비즈니스맨으로 투자 회자인 ENIC그룹을 소유하고 있다. ENIC그룹은 토트넘의 지분 85.55%를 보유한 기업이다. 레비 회장은 루이스 구단주의 지시를 받은 만큼 고자세에서 벗어나 케인의 거취를 놓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케인은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로 매 시즌 맹활약하지만 단 하나의 우승 트로피도 들어 올린 적이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는 고사하고 그 흔한 리그컵이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도 우승해보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매 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이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정상에 도전하는 빅클럽이다. 케인 입장에선 고려할 만한 행선지다.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다면 손흥민을 떠나 김민재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만약 토트넘이 태도를 바꿔 케인을 이적시키는 쪽으로 선회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도 케인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데일리메일은 “케인의 이적료가 낮춰진다면 맨유도 케인 영입 레이스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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