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예상대로 무리 없이 팀에 녹아들고 있다. 아시아 투어만 잘 마치면 팀 내 입지를 더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는 25일부터 일본에서 진행되는 아시아 투어를 통해 본격적으로 팀 적응에 들어간다. 바이에른 뮌헨은 도쿄에서 26일 맨체스터 시티, 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후에는 싱가포르로 장소를 옮겨 8월2일 리버풀을 상대한다. 8일에는 AS모나코를 상대로 최종 리허설을 한 뒤 13일 RB라이프치히와 슈퍼컵을 통해 2023~2024시즌의 문을 연다.

당장 중요한 것은 팀 적응이다. 김민재는 팀에 합류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다. 지난 19일 공식 발표가 났기 때문에 아직 모든 면에서 낯선 상태다. 새로운 동료들에게 익숙해지고, 팀 문화, 그리고 새 감독의 요구에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실전을 통한 경쟁력 증명도 필수다. 바이에른 뮌헨은 무려 5000만유로(약 714억원)를 지출하고 김민재를 영입했다.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큰 금액이다.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바이에른 뮌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해야 한다.

파리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이강인만 봐도 프리시즌 첫 경기 르 아브르전 전반전 활약을 통해 PSG 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첫인상은 그만큼 중요하다. 다행히 김민재는 동료들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23일 공개 훈련에서 김민재는 동료들과 끊임없이 대화하며 소통했다. 수비 파트너인 마티아스 더 리흐트는 “김민재는 영어를 할 줄 알아 소통이 가능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리시즌 경기에서는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의 요구에 맞는 움직임도 보여줘야 한다. 투헬 감독은 3-4-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하는 스리백 전술을 자주 활용한다. 팀 내 자원, 상대에 따라서는 포백을 쓰기도 한다. 다양한 형태의 포메이션을 활용하는 지도자라 김민재는 팀 전술에 최대한 빨리 녹아들어야 한다. 나폴리에서는 거의 포백으로 뛰었기 때문에 스리백에도 잘 맞춰가야 투헬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감독님께서 포백에 서라고 하면 포백을, 스리백에 서라고 하면 스리백을 설 것이다. 왼쪽에 서라고 하면 왼쪽에, 오른쪽에 서라고 하면 오른쪽에 설 것”이라며 감독의 요구에 맞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재를 향한 투헬 감독의 신뢰는 확실하다. 지난 20일 훈련장에서 김민재를 처음 만난 투헬 감독은 “너는 잘 해낼 것이다. 너도 좋아할 것이라 확신한다”라며 김민재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독일 주요 언론에서도 김민재가 포백 체제에서 다요 우파메카노를 밀어내고 더 리흐트와 짝을 맞출 것이라 전망한다.

믿음이 분명한 만큼 김민재는 하던 대로 자신의 몫을 해내면 투헬 감독의 마음에 쐐기를 박을 수 있다. 큰 걱정은 없다. 김민재는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를 정복한 수비수다.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상을 받은 커리어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결국 적응의 문제인데 김민재는 한국과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거치며 1년 차에도 무리 없이 팀과 리그 환경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독일이라 해서 다를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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