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부산에서는 이강인(22) 파리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

이강인은 일본 오사카와 도쿄에서 진행된 PSG 일본 투어 2023 프리시즌 친선경기 세 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지난달 25일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전을 시작으로 28일 세레소 오사카(일본)전, 그리고 이달 1일 인테르 밀란(이탈리아)과의 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지켜봤다. 지난달 21일 르 아브르와의 프리시즌 첫 번째 경기에서 허벅지 근육을 다쳐 실전 세 경기를 모두 놓쳤다. 이강인 입장에선 아쉬움이 크게 남는 투어였다.

PSG는 3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K리그 전통의 강호 전북 현대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아시아 투어의 최종 일정이자 2023~2024시즌 전 갖는 마지막 실전이다. PSG는 13일 로리앙과 프랑스 리그1 개막전을 치른다. 전북을 상대로 최종 리허설을 치르는 셈이다.

이강인의 출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강인은 지난달 31일 팀 훈련에 복귀했다. 몸 상태가 아직 완전하지 않고 열흘 정도 열외가 됐기 때문에 100% 훈련을 소화한 것은 아니지만 부상에서는 확실히 회복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후에도 이틀간 쉬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만큼 3일에는 실전을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침 한국에서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이강인과 PSG 모두 출전으로 가닥을 잡았다.

경기 전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강인은 경기를 할 수 있는 좋은 상태다. 몇 분이 될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뛸 것”이라고 이강인의 출전을 예고했다.

이강인의 복귀는 PSG에게도 간절하다. PSG는 일본 투어 내내 답답한 공격력으로 우려를 샀다. 킬리안 음바페가 거취 문제로 인해 투어에 동행하지 않았고, 또 다른 에이스 네이마르마저 발목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일본에서 열린 경기에는 모두 결장했다. PSG는 알 나스르전에서 0-0 비겼고, 세레소 오사카에는 2-3으로 졌다. 인테르 밀란과의 경기에서도 1-2 역전패했다.

그나마 세레소 오사카전에서 2골을 넣었지만 인테르 밀란을 상대로는 비티냐가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넣었을 뿐, 답답한 양상이 이어졌다. 마르코 아센시오가 제로톱 형태로 스트라이커 자리에 섰지만 파괴력과 정교함이 부족했다.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카를로스 솔레르는 안정감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교체로 들어간 위고 에키티케 등도 마찬가지였다. 빈공 속 결과까지 얻지 못해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이강인이 실전에 나선다면 엔리케 감독은 조금 더 다양한 조합을 꾸릴 수 있다. 엔리케 감독은 주로 4-3-3 포메이션을 활용하는데 이강인은 좌우 윙포워드를 소화할 수 있다. 중앙 미드필드 쪽에서 공격적인 두 자리에 설 수도 있다. 르 아브르전에서는 오른쪽 윙포워드로 출전해 맹활약했다.

만약 이강인이 전북전에서 다시 한번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다면 엔리케 감독은 마치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답답했던 일본에서의 경기를 뒤로하고 이강인을 다음시즌 라인업의 핵심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PSG뿐 아니라 이강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경기라고 볼 수 있다.

한국의 많은 축구팬이 이강인의 출전을 기대하고 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한국 축구의 대표 스타로 떠오른 이강인을 보기 위해 5만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강인뿐 아니라 세계적인 슈퍼스타 네이마르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출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PSG의 마지막 경기를 향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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