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2023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무능하고 부실한 운영과 안일한 대처 등으로 국제적 비판과 함께 해외 네티즌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최근 SNS상으로 새만금 잼버리의 부실한 운영 실태가 ‘밈(meme)’으로 퍼지고 있다.

먼저 장맛비에 침수된 새만금 잼버리 야영장 모습과 관련한 밈이다. 왼쪽 사진은 유명 휴양지의 아름다운 풍경인 반면, 오른쪽 사진은 물에 잠겨 잼버리 텐트와 팔레트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다. 휴양지와 새만금 잼버리를 극단적으로 비교함으로써 참담함을 표현했다.

또한 영화 ‘캐스트 어웨이’ 속 주인공이 윌슨과 함께 무인도를 탈출하는 장면을 새만금 잼버리 풍경에 합성한 밈도 눈길을 끌었다. 침수된 야영장을 풍자함으로써 비극을 더했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새만금 부지에 야영장을 조성해 약 2,000명 규모의 서브 캠프와 약 1만 명 규모의 허브 캠프를 구성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해당 야영장은 매립 당시부터 농어촌 용지로 지정된 곳이어서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야영장 곳곳에 물 웅덩이가 생겼고, 임시방편으로 팔레트 위에 텐트를 치게 함으로써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다음으로 폭염과 관련한 밈이다. 사진에는 백골이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 설명에는 “당신이 잼버리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라고 적혀 있다.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뜨거운 태양 아래 고통받고 있는 잼버리 대원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라고 지시했다.

그 밖에도 물웅덩이에서 창궐한 모기와 더러운 화장실, 바가지 물가 등을 뜻하는 밈도 퍼졌다.

새만금 잼버리에 자녀들을 보낸 해외 학부모들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학부모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도대체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이냐” “애들을 빨리 데리고 나오고 싶다” “아이가 집에 오고 싶다고 난리다” 등 항의의 뜻을 밝혔다.

한편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4년마다 세계 각지에서 개최되며, 만 14세에서 17세까지 전 세계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만 명의 스카우트가 모인다. 지난 1920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어느덧 제25회를 맞았다.

한국에서는 지난 1991년 강원도 고성군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32년 만에 전라북도 부안군 새만금 잼버리로 돌아왔지만, 부실한 운영과 안일한 대처로 국제적 망신과 함께 지역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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