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케인 이적시장 막판에 떠나면 선수들 화낼 걸? 토트넘에 연쇄 부작용 우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으로 아스널, 토트넘, 첼시 등 런던 연고 팀에서 모두 뛴 윌리엄 갈라스(46)가 해리 케인(토트넘) 이적에 목소리를 냈다. 9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풋볼 런던’은 한 베팅사이트와 인터뷰한 갈라스의 발언을 실었다.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끝나는 케인은 구단의 연장 계약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토트넘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는 구단을 넘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빙레전드격의 활약을 펼쳐왔으나 커리어에서 우승이 없다. 지난해 맨체스터시티에 이어 올 여름 뮌헨의 관심을 받은 그는 전성기 나이 우승 커리어를 쌓을 팀으로 옮기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 그러나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앞서 뮌헨의 세 차례 대형 제안을 모두 거절하면서 끝까지 케인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품고 있다.

이에 대해 갈라스는 “난 여러 번 말했다.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 지난 시즌에 이적했어야 했다”며 “그는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릴 희망을 품으면서 경력을 보냈다. 안타깝게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난 그가 토트넘을 위해 더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인다”고 소신발언했다. 그러면서 “케인은 (토트넘에서) 세 번이나 골든부트(득점왕)를 수상했다.자기 일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매 시즌 최소 20골정도 넣지 않느냐”며 치켜세웠다.

토트넘은 케인이 연장 계약하지 않고 잔류할 시 내년에 무료로 그를 내줘야 한다. 최소한 올여름 타 팀에 팔아야 제값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갈라스는 레비 회장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는 “이해할 수 없는 건 올여름 그를 팔려고 한다면 왜 그가 여전히 토트넘에 있느냐는 것이다. 시작 개막 일주일을 앞두고도 케인의 미래를 논의 대상이다. 그것은 그와 구단 모두에게 좋은 상황이 아니다”고 했다. 또 “그가 새 클럽에서 완전한 프리시즌을 보내지 못한다는 건 조금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진작에 처리됐어야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과거 누빈 토트넘 구단에도 애정의 쓴소리를 했다. 갈라스는 “토트넘이 EPL을 준비하는 데 케인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는 프리시즌 경기 대부분 뛰었고 좋은 활약을 펼쳤다. 케인이 남을지 모른다면 새 감독(앙제 포스테코글루)이 EPL을 위해 팀을 준비하는 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팬에게도 괜한 희망을 주는 것이다. 그들은 케인이 남기를 원할 것이고 구단과 연장 계약 협상을 다시 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토트넘 재건 사명을 맡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이 공격을 이끌지 확신이 서지 않기에 다른 스트라이커 영입을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고의 선수가 스쿼드의 일원이 될지, 아니면 팔릴지 알 수 없으니…”라며 구단의 무책임한 자세를 비판했다.

갈라스는 케인이 이적시장 막바지에 팀을 떠날 경우 토트넘 선수단 사기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모든 선수가 화를 낼 것이고, 시즌 내내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토트넘이 프리시즌 시작되기 전에 케인과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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