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무대 데뷔가 임박했다.

독일 언론 키커는 11일 독일 슈퍼컵 선발 라인업을 예측했다. 올해 슈퍼컵에서는 지난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축구협회(DFB)포칼컵 우승팀 RB라이프치히가 맞대결을 벌인다. 경기는 13일(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키커에 따르면 김민재는 베스트11에 들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키커는 김민재가 포백 중앙의 왼쪽에 자리하고 뱅자맹 파바르가 김민재의 파트너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 예상했다. 두 선수는 지난 8일 AS모나코와의 프리시즌 마지막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파바르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예상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추진하는 선수다.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가벼운 부상을 안고 있는 가운데 파바르는 다요 우파메카노를 따돌리고 일단 선발 기회를 잡는 분위기다.

김민재와 공을 가장 자주 주고받을 레프트백으로는 알폰소 데이비스가 선발 출격한다. 데이비스는 프리시즌 내내 김민재와 호흡을 맞춘 선수다. 주전 라이트백은 누사이르 마즈라위다.

요슈아 키미히, 콘라트 라이머가 중앙을 지키고, 좌우 측면에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이 서는 그림이다. 에이스인 자말 무시알라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다. 최전방 공격수는 마티스 텔의 몫이다. 프리시즌을 통해 선보였던 라인업이 슈퍼컵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김민재는 지난달 19일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뒤 약 3주간 착실하게 몸을 만들었다. 6~7월 기초군사훈련을 받아 떨어진 컨디션을 회복하는 데 주력했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김민재에 관한 확실한 신뢰를 드러내며 프리시즌 경기에 지속 투입했다. 김민재는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전을 통해 데뷔했고, 이달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리버풀전에도 선발로 나서 두 경기 연속 전반전을 소화했다. 모나코전에서는 처음으로 후반전까지 자리를 지키며 약 63분을 소화했다. 프리시즌 경기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뛴 실전이었다.

모나코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차례 범하긴 했지만 김민재는 지난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답게 빠르게 바이에른 뮌헨에 녹아들고 있다.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관계로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특유의 압도적인 신체 능력과 강력한 대인 마크 능력, 넓은 수비 반경을 커버하는 활동량 등은 건재한 모습이었다.

슈퍼컵은 이벤트 성격이 강한 대회지만 김민재의 알리안츠 아레나 데뷔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 팬 앞에서 처음으로 인사하는 자리인 만큼 좋은 첫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구단 통산 3위에 해당하는 5000만유로(약 726억원)를 투자해 데려온 선수가 바로 김민재다. 김민재를 향한 바이에른 뮌헨 팬의 기대감도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독일에서도 이제 잘 알려진 ‘몬스터’라는 별명을 입증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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