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싱가포르=김태형기자] 타격전으로 시작해 타격전으로 끝났다. 두 페더급 파이터들은 타격으로 정면승부를 택했다.

UFC 페더급 랭킹 9위 기가 치카제(34·조지아)가 랭킹 15위 알렉스 카세레스(35∙미국)를 상대로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기가 치카제와 알렉스 카세레스는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페더급 경기로 격돌했다.

기가 치카제는 수준 높은 가라데 베이스로 아웃파이팅을 구사하는 킥복서다. 킥복싱 단체 글로리(Glory)에서 활약하다가 종합격투기 무대에 들어섰다.

2018년 6월 열린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DWCS)’에서 패배해 UFC와는 인연이 없을 줄 알았지만, 중소단체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2019년 UFC와 계약했다. 지난해 캘빈 케이터(35·미국)에게 패배하기 전까지, 지난 2018년 8월부터 2021년 8월까지 9연승을 달렸던 막강한 파이터다.

카세레스는 지난 2015년 프란시스코 리베라전 이후 밴텀급에서 페더급으로 월장했다. 이 선택이 먹혀 페더급으로 전향한지 5년 만에 랭킹 진입에 성공했다.

특히 카세레스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스팅’ 최승우와 인연이 있다. 지난 2021년 ‘UFC 파이트 나이트: 코스타 vs 베토리’ 대회에서 맞붙어 2라운드 3분 31초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 승을 거둔 바 있다.

특히 최근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최승우가 이 경기의 승자를 카세레스로 예측한 만큼 기대를 모았던 대결이다.

경기가 시작되고 카세레스는 펜싱을 하듯 앞손을 활용해 치고 빠지며 치카제에 맞섰다. 치카제는 기회를 노렸고, 카세레스가 뒤로 빠지는 틈에 킥과 뒷손 공격을 펼쳤다. 1라운드는 치카제가 타격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2라운드도 타격전 양상을 보였다. 치카제는 점점 카세레스의 주먹을 보며 피하기 시작했고, 흐름은 치카제 쪽으로 넘어갔다. 카세레스는 치카제의 오른손 정타를 허용하는 등 고전하기 시작했다. 침착한 쪽은 치카제였다. 3라운드도 치열한 스탠딩 타격전이 이어졌다.

경기 결과 치카제가 만장일치 판정승(30-27, 30-27, 30-27)을 거뒀다. 이로써 기가 치카제는 총 전적 18전 15승 3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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