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그라운드가 ‘움푹’ 꺼지면서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했다. 스프링쿨러 누수로 인해 지반이 무너져 생긴 싱크홀이었다. 구단은 “원인을 찾았으니, 해결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수원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가 진행됐던 지난 25일 수원종합운동장. 0-0으로 팽팽하게 흘러가던 경기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잠시 중단됐다.

전반 26분경 수원FC 김현의 발이 잔디에 빠졌다. 그리고 오른쪽 발목 쪽에 불편함을 호소했다. 인천 음포쿠는 해당 잔디로 다가가 직접 손으로 잔디를 파헤쳤다. 그러자 ‘싱크홀’ 수준의 깊은 구멍이 발견됐다.

잔디를 덮고 진행할 정도의 간단한 상황이 아니었다. 깊이가 꽤 깊었기 때문이다. 주심과 경기 감독관, 구단 관계자 등이 그라운드로 들어와 상황을 체크했다. 잔디를 들어내자 한눈에 봐도 크고 깊은 구멍이 발견됐다.

긴급 조치가 이뤄졌다. 흙을 실은 카드가 그라운드로 들어왔고, 급한대로 구멍 난 곳을 흙으로 메웠다. 상황이 마무리된 약 10분 뒤인 37분쯤 경기가 재개됐다.

구단은 경기 종료 후 원인 파악에 나섰다. 최순호 수원FC 단장에 따르면 스프링쿨러가 연결된 관에 누수가 생겼다. 구멍이 발생한 부근에 물이 새서 땅이 질어져 토사가 주저앉아 생긴 것이다.

최 단장은 “원인을 발견했으니,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할 것”이라며 “토지는 물론 잔디 관리는 앞으로도 중요한 부분이다. 일단 누수를 막고 견고한 흙을 통해 보수해야 한다. 그라운드 전체적인 점검은 내일 다시 이뤄진다. 크게 문제 되진 않을 듯하다”고 했다.

수원FC에 처음 있는 일은 아니었다. 비가 쏟아진 이후 연습구장에도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시에는 경기 때보다 2~3배가량 큰 싱크홀이었다.

프로축구연맹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 경기 감독관이 그라운드를 점검하긴 하지만, 그라운드 전체를 살피지는 못한다. 한 라운드가 끝나고 나면 경기평가위원회가 열린다. 일단 회의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한 것들을 판단해서 조치를 취할 듯하다”라고 전했다.

당시 발이 빠진 김현의 발목은 크게 문제가 안됐다. 다만 그 전부터 불편해 했던 발바닥이 좋지 않은 상태다. 내달 1일 대전 하나시티즌과 원정 경기 출전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