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엡손(2부)투어를 거쳐 LPGA투어 신인으로 데뷔한 장효준(20)이 깜짝 우승을 노린다.

장효준은 3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있는 콜롬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67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3라운드에서 무려 10타를 줄였다. 10언더파는 자신의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이다. 버디 11개와 보기 1개를 바꾼 그는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단숨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메간 강(미국)과는 1타 차.

15세 때 미국으로 건너간 장효준은 지난해 엡손투어 상금 10위에 올라 LPGA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준우승 두 차례에 215버디로 전체 2위에 오르는 등 안정된 기량으로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3라운드에서 전반에만 6타를 줄인 그는 9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후반에 다시 5타를 줄였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낸 셈이다. 장효준은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팅 등 모든 게 원활했던 하루”라고 밝힌 뒤 “기회가 왔을 때 잡았으므로 흐름에 맞춰 버디를 많이 잡았다. 끝까지 정신을 놓지 않고 열심히 임한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마지막홀 버디가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LPGA투어에 일곱 번 출전해 세 차례 컷탈락했고 한 번은 기권했다. 지난 6월 미주호 아메리카스 오픈에서 61위에 오른 게 최고성적인데 2개월여 만에 우승에 도전할 만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장효준은 “두 달가량 허리 통증으로 쉬었던 게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통증을 다스리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 가파른 상승세를 적은 셈이다.

장효준은 “리더보드를 볼 여유가 없었다”면서도 “10등 안에는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아꼈다. 최종라운드에서 역전승을 따내면 올시즌 한국인 두 번째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다. 생애 첫승이자 3주 연속 LPGA투어 생애 첫 우승자로 남게 된다.

이날 좋은 성적을 낸 것만큼 김효주(28·롯데)와 동반 라운드한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잘 친 선수였고, 내가 많이 존경하는 선수다. 함께 친 것 자체가 너무 떨렸다. 너무 좋았고 즐거웠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효주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바꿔 2타를 줄였다. 9언더파 207타 공동 28위다. 한때 선두로 올라서기도 한 이미향은 11언더파 205타로 공동 16위, 이정은이 23위(10언더파 206타)를 기록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