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재유기자] 구상과 비구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혼을 펼쳐온 한국화가 혜림 심흥숙 작가가 지난달 30일부터 9월 4일까지 서울 인사동 조형갤러리에서 세 번째 개인전을 개최했다.

심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 출신이다. 수년간 중․고교 미술 교사로 근무하면서도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울미술대상전, 현대미술대전, 겸재진경 미술대전, 목우회미술대전 등 각종 공모전에서 수상하며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다 전업 작가의 길로 전환하여 작품 활동에 매진하는 한편, 노원구청 평생교육원에서 수묵화를 가르쳤고 2008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2022년 두 번째 개인전(문자의 향연)에서는 암각화 문양이나 상형문자의 형상을 압축한 비구상 작품 ‘세월’, ‘벽’, ‘세월: 봄’, ‘세월: 여름’, ‘세월: 가을’, ‘세월: 겨울’ 등을 선보였다.

이 작품들은 문자 추상에 대한 미학적 통찰을 극대화한 것으로서 그림과 문자가 한데 섞여 있지만 문자가 그림에 종속되지 않고 하나의 조형 요소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독특해 찬사를 받았다.

이번에 열리는 세 번째 개인전에서는 사계절을 테마로 한 실경산수화 2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2023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리더 대상에 선정된 심 작가는 “내 작품들은 장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깊은 사색과 사유를 통해 응축된 감정의 흔적이자 자화상”이라며 “누구나 미술 작품을 향유할 수 있도록 보편적인 문화 복지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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