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서울우유가 오는 10월1일 일부 유제품 가격을 약 10% 이상 인상하면서, 남양유업과 매일유업 등 다른 유업체도 가격 조정 논의에 나섰다. 원재료 가격상승에 유제품 연쇄 인상이 예고된 상황. 이에 우유가 주재료인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이번 인상 폭은 지난 2013년 원유가격 연동제 도입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에 지난달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고 인상 폭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밀크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지난 11일 서울우유는 편의점 판매 가격을 200㎖ 기준 기존 11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 1ℓ 제품은 3050원에서 3200원으로 4.9% 인상을 결정했다.
◇서울우유 인상 결정에 유제품 연쇄 인상 예상, 커피는?
서울우유를 기점으로 흰 우유 3000원 시대가 시작되자 우유를 주재료로 하는 업종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지난해의 경우 원윳값 상승으로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 20% 상승, 과자류 가격은 10%대 상승했다.
지난해 11월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발간한 월간 소비자 10월호에 따르면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홈카페 소비자 인식 및 지출비용 조사’에서 응답자 75.8%는 하루 1회 이상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주일에 5~6회’(12.2%), ‘일주일 3~4회’(8.0%), ‘일주일 1~2회’(4.0%) 순이었다.
커피 전문점을 포함해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카페라떼, 베이커리 상품 등 우유가 주재료인 메뉴를 판매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커피를 많이 애용하는 하는 만큼, 커피값 인상 여부도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서울우유를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커피업계에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스타벅스 측은 “현재 서울우유, 연세우유, 매일우유 우유로 제조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유 변동 계획이나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8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4%, 2분기 매출은 70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2% 상승했다.
◇서울우유 가격인상, 스타벅스 커피업계 인상 첫주자될까?
이디야 또한 서울우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디야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12월 라떼 가격을 4년 만에 인상한 바 있다”며 “지난해에 인상했기에 아직은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가성비 커피로 손꼽히고 있는 메가커피의 메가MGC측은 “메가MGC커피는 현재 메뉴 가격 인상 및 제품 대체 계획이 없다”며 “추후 업계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유업계 전문가는 “원부자재, 인건비 등이 모두 작용해서 인상되는 것이다”며 “현재까지는 소비자들을 의식해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있지만, 주재료가 대폭 상승한 만큼 장기간 가격 유지는 불가피할 것”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7월 낙농진흥회는 국산 음용유용 원유 가격을 1ℓ당 88원 올린 1084원으로 결정하고 이를 오는 10월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이로인해 유업체들의 우유 가격 인상 조치는 올해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라 불가피한 선택으로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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