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말 많다’ 신경전도 화제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이강인(PSG)이 월드컵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울수록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영입에는 관심이 있지만, 너무 잘하고 있어서다. 스페인 현지 매체는 최근 “ATM이 이강인 영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다른 구단에 선수를 빼앗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른바 ‘하이재킹’ 우려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이강인은 ATM의 최우선 타깃 가운데 한 명”이라며 “구단이 강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ATM은 이미 베르나르두 실바 영입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밀린 경험이 있다. 첼시의 마르크 쿠쿠레야 영입 추진 때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강인의 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PSG는 이강인의 이적료로 3500만 유로(약 615억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월드컵 활약이 이어질 경우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실제 이강인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체코전에서는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한국의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기회 창출도 최다였다.

멕시코전에서도 가장 빛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8%, 기회 창출 3회, 빅찬스 생성 1회, 드리블 성공 4회 등을 기록하며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평점을 받았다.

팀은 0-1로 패했지만, 이강인의 존재감만큼은 분명했다. 월드컵이 끝날 무렵, ATM이 원했던 ‘가성비 영입’은 사라질 수도 있다.

멕시코 선수들과 벌인 신경전도 화제가 됐다. 멕시코 매체 헤코르드는 “경기 중 가장 눈에 띈 장면 중 하나는 에릭 리라와 이강인의 맞대결이었다”고 소개했다.

경기 도중 이강인은 리라를 향해 손을 입에 대며 “말이 너무 많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제스처를 취했다. 스페인어가 가능한 이강인이기에 더욱 눈길을 끈 장면이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