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청평=강예진기자] GS칼텍스 새 외인으로 합류한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를 향한 차상현 감독의 기대감은 꽤 크다. 2023~2023시즌 V리그 개막을 앞두고 GS칼텍스 청평연수원에서 만난 차 감독은 “각과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의 강도가 세다”라면서 “몸관리를 하고, 호흡만 조금 더 맞춘다면 리그서 해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실바는 2023 KOVO(한국배구연맹)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GS칼텍스에 호명됐다. 지난 8월 가족과 함께 한국에 들어온 실바는 최근 일본팀 히타치 아스테모 리바레와 연습 경기에 출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차 감독의 말대로 빠르고 간결한 스윙에서 오는 볼 파워가 상대팀의 코트를 강타했다. 공격 각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예리한 각도의 공격을 선보였다. 세터와 호흡이 온전치 않았지만 외인에게 기대하는 파워와 높이만큼은 확실했다.

4세트 소화 후 본지와 만난 실바는 “정말 힘들다”라고 운을 뗀 뒤 “하지만 괜찮다. 한국에 오기 전부터 여러 이야기를 들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 그렇지 않은 선수들이 ‘한국에 간다’고 하니까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하더라”라고 했다.

새 리그에 대한 ‘도전 정신’이 실바를 한국으로 이끌었다. 실바는 2010년 쿠바 리그를 시작으로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 중국, 필리핀, 이탈리아, 폴란드, 그리스 등 10년 넘게 세게 여러 나라를 경험했다. 그는 “솔직하게 말하면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건 연봉이었다. 그리고 스스로 도전하고, 시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컸다”라며 한국행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어느 리그를 가든 항상 최선을 다했다. 감독께서도 내 커리어 중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신다”라고 웃었다.

실바는 지난달 막내린 KOVO컵 여자부에서 팀이 정상에 오르는 모습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수많은 리그를 경험했지만 한국의 끈적한 수비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한국 배구는 전반적으로 수비가 정말 좋다. 그렇기에 랠리가 길었다. 볼이 바닥에 떨어지지 않을 정도였다”라면서도 “내 강점은 공격과 서브다. 수비가 좋은 리그서 꼭 내 장기를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GS칼텍스의 팀컬러에 대해서도 느낀 바가 많다. 실바는 “우리 팀만의 색깔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끈끈함이다. 다같이 하나가 되어 경기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보통 뭔가 풀리지 않을 때 표정에서부터 드러나는 경우가 있는데, GS칼텍스는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서로 도와주고, 그 상황을 탈피하려는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오는 23일까지 히타치와 합동훈련에 나서는 실바는 이 기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현재 일본팀과 연습 경기를 하는 게 정말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실전 연습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시즌에 들어가고 싶다. 개막 후에는 ‘준비됐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떤 식으로든 팀에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