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기자] “익숙한 구장이지만, 새로운 형들과 훈련해서 설렜어요.”
4연패에 도전하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서 프로팀에 뛰고 있는 선수 중 막내는 키움히어로즈 포수 김동헌(19)이다. 김동헌은 올해 2월 충암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 시즌 데뷔한 신인에 불과하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 입성하자마자 기량을 인정받았고, 소속팀에서도 99경기나 출장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야구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두 번째 포수로 신인 포수 김동헌을 발탁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첫 훈련. 성인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에 나선 김동헌은 “익숙한 구장이지만, 새로운 형들과 훈련해서 설렜다”며 활짝 웃었다. 김동헌은 “프로로서 첫 해인데 대표팀에 발탁돼 기분이 정말 좋다. 그러나 기분 좋은 건 좋은 것이고, 책임감이 많이 따르는 자리이기에, 긴장도 되고 더욱 집중하려 하고 있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표팀 투수들과 호흡을 처음 맞췄다. 김영규(NC), 정우영(LG), 장현석(마산용마고·LA다저스 입단 예정)의 공을 받아본 김동헌은 “아직 받아봐야 할 투수들이 많다. 그러나 오늘 세 선수의 공을 받았을 때, 워낙 잘 던지는 투수들이고, 그러다 보니 대표팀인게 실감났다. 대표팀 투수들의 실력에 걸맞는 포수가 되기 위해 나도 더 집중해서 수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등학생인 장현석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리다. 김동헌은 “더그아웃에서 파이팅을 힘차게 가져가고, 경기 중 일어나는 플레이에 콜플레이를 크게 외쳐주는 역할을 해야할 것 같다. 그래야 경기에 출전했을 때 긴장 안 하고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직은 대표팀 형들과 많은 친분을 쌓지 못했다는 김동헌은 “그래도 같은 소속팀 (김)혜성이 형이 주장으로서 나를 많이 챙겨주려고 하신다. 내가 아직 친한 사람이 없다 보니 말 한 마디 더 걸어주려고 하신다. 형이 같이 잘해보자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김동헌은 “정말 중요한 자리고, 영광스러운 자리에 뽑히게 돼 감사하다. 가지 못한 다른 선수들의 몫까지 잘하겠다. 주전으로 뛸 지 백업으로 뛸 지 알 수 없지만, 주어진 역할에 맡게 간절한 모습을 보이겠다. 내 개인적인 목표가 아닌 대한민국 팀으로서 목표한 금메달을 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