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민규기자]“꼭 금메달을 따서 우리 국민께 보답하겠다.”

대한민국 7인제 럭비 국가대표팀이 17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올랐다. 나아가 21년 만에 금메달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표팀의 막내 김찬주(22·고려대)는 국민들의 많은 응원에 힘입어 반드시 ‘금의환향(錦衣還鄕)’ 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명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사범대 창첸 캠퍼스 경기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7인제 럭비 준결승에서 중국에 36-7로 압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이날 오후 6시5분(현지시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챔피언 홍콩과 금빛승부를 펼친다.

그야말로 압도했다. 한국은 전반전 중국에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은 채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4-0으로 마무리했다. 이어진 후반전 중국이 반격하며 7점을 따라붙었지만 딱 그 뿐이었다. 공세를 늦추지 않은 우리 대표팀은 중국을 압도하며 36-7로 승리했다.

중국에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사령탑 이 감독의 변칙 전략 덕분이었다. 이찬주는 “평소와 다르게 어제 감독님께서 중국의 영상을 보면서 ‘전략을 좀 바꿔보자’고 했다. 중국을 상대하니깐 원래 하던 대로 말고 변칙전략을 쓰자고 했다”며 “어제 감독님이 알려준 대로 했는데 전략이 너무 잘 통했다. 중국 선수들도 당황했고, 우리도 플레이가 너무 잘 나와서 대량 득점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 상대는 아시안게임 디펜딩 챔피언 홍콩이다. 이날 현장에는 현지 응원단이 “짜요, 짜요”를 외치며 중국과 홍콩을 응원했다. 이러한 현지 응원단의 함성과 텃새 속에서도 한국은 중국을 가뿐히 부쉈다. 홍콩이라고 다를 것이 없다.

이찬주는 “우리 주장 (박)완용이 형이 항상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말해준 것이 ‘중국 홈 팬들의 응원을 우리 국민들이 응원해 주는 거라 생각해라’였다”며 “그렇게 생각하고 경기에 집중해 열심히 뛰다보니 딱히 응원 함성이 부담되지 않았다. 홍콩과의 경기 때도 우리 국민들의 응원소리라 생각하고 뛸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홍콩과 결승전)부담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이만큼 올라온 만큼 꼭 금메달을 따서 응원해주는 국민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뛰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