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폴더블폰 시대 연 ‘삼성전자’, 노트북 선택한 ‘LG전자’

[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전 세계가 폴더블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있다. 모바일 시장에서 시작된 폴더블 열풍은 이제 태블릿, 노트북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진화중이다.

지난 2016년 6월 레노버는 ‘레노버 테크 월드’를 통해 폴더블 태블릿과 스마트폰 시제품을 공개했다. 2018년 12월 애플이 폴더블폰 관련 특허를 공개했으며, 2019년 샤오미는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추정되는 영상을 공개했다. 샤프도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폴더블폰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작년 대비 43% 증가한 1830만대로 오는 2027년 7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7860만대, 2027년 1억150만대를 예상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브랜드 고유 디자인만 고집하고 있는 애플 아이폰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출시 시점은 2025년으로 내다보고 있다.

◇ 경기 침체도 막지 못한 폴더블폰 인기…삼성전자 출하량 1000만대 예상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이끈 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2019년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출시를 시작으로 매년 ‘Z 폴드 시리즈’를 발표했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Z 폴드5’는 고가 제품이지만, 국내 사전 예약 일주일 만에 폴더블폰 기준 역대 최고치인 102만대가 판매됐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26일 기준 전작 대비 약 10% 높으며, 사상 처음으로 1000만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는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맞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실현한 최신작”이라고 말했다.

Z 플립5의 3.4형(약 86.1cm) 플렉스 윈도우는 기존 대비 크기가 확대됐으며, HBM은 최대 1만1600니트 밝기로 선명한 화면을 제공한다.

폴더블에서만 가능한 플렉스캠은 다양한 각도에서 사진·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슈퍼 스테디 손떨림 보정 기능인 슈퍼 스테디가 탑재돼 움직임에도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또 자동 프레이밍 기능이 얼굴을 인식하고 자동으로 촬영 범위를 조정한다.

제품에는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 업그레이드와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를 지원한다. Z폴드5의 플렉스 힌지는 미적 감각과 외부 충격을 분산시키는 구조로 설계됐다. 제품의 내구성은 다수 유튜버의 실험을 통해 여러 차례 증명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특허청에 ‘Z 폴드6’와 ‘Z폴드 7’ 상표권을 잇달아 출원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출시한 직후 차기작 상표권을 미리 출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 확대 분위기 속에서 자사 제품의 브랜드 굳히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 기술력으로 승부 LG전자, 국내 최초 폴더블 노트북 탄생

2019년 5월 레노버가 폴더블이 가능한 태블릿 PC 형태의 ‘씽크패드 X1 시리즈’ 프로토타입을 발표했다. 에스코바르 사의 에스코바르 시리즈는 약 30만원 후반대 저렴한 제품으로 판매했지만, 결국 갤럭시 폴드 등 타사 제품과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지난 25일 LG전자가 국내 브랜드 처음으로 폴터블 노트북 ‘LG 그램 폴드’를 출시했다. 지난 2021년 삼성전자가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다중 폴더블 전자기기’라는 이름으로 LG전자보다 먼저 폴더블 노트북 관련 특허를 등록했지만, 아직 정식 제품에 대한 소식은 들려 오지 않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에 고유 번호를 새겨 한정 판매 등 그램 폴드의 특이성을 강조했다.

그램 폴드는 LG전자 프리미엄 노트북 ‘LG 그램’의 초경량·대형화면 등 기술과 디자인을 담았다. 화면이 접히는 ‘힌지’ 부위는 약 3만회 접힘 테스트를 통과해 내구성을 검증한다.

신제품은 17형 대화면(약 43cm)과 72와트(Wh) 대용량 배터리가 적화됐는데, 본체 무게는 약 1250그램으로 가볍다. 이는 지난해 9월 대만의 에이수가 공개한 ‘젠북 17 폴드 OLED’보다 250g 가볍다.

그램 폴드는 젠더 17 폴드와 비교해 기능과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 그램 폴드는 태블릿처럼 터치 펜으로 필기와 그림 그리기가 가능하고,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화면 터치만으로 사용할 수 있다. 세로로 세우면 하나의 모니터가 생성되고, 상하 분할 기능을 활성화해 동시 편집 작업이 가능하다. 반면 젠더 17 폴드는 터치 기능만 탑재했다.

그램 폴드의 화면은 고해상도 올레드 터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장점과 디지털영화협회(DCI) 표준 색 영역 DCI-P3를 99.5% 충족하는 등 풍부하고 선명한 색 표현을 나타낸다.

또한 폼팩터 변화가 가능해 화면을 접으면 12형(약 31cm)으로 아래 화면을 가상 키보드로 활성화시킬 수 있다. 가로로 세우면 화면이 자동 회전돼 전자책이나 문서를 읽기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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