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민규기자]“아시안게임은 평생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 같다.”
2년 전부터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단체전 금메달을 정조준 했다. 힘든 상황도 있었지만 목표 달성에 성공하며 ‘금빛여정’을 마무리했다. 미국프로골프투어(PGA)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25·CJ)의 얘기다. 임성재는 “팀원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덕분”이라며 우승의 공을 돌렸다.
임성재와 김시우(28·CJ), 아마추어 조우영(21)과 장유빈(20·이상 한국체대)으로 꾸려진 남자 골프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 서호 국제골프코스(파72·728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까지 최종합계 76언더파 788타를 합작해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딴 이후 13년 만이다.
압도적이었다. 한국은 2위 태국(51언더파 813타)에 무려 25타차 앞서며 여유롭게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특히, 임성재는 이날 추격의 질주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 은메달까지 메달 2개를 땄다.

경기 후 임성재는 “오늘 팀원들이 정말 잘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서 단체전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며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생각에 매 홀이 너무 중요했다. 1주일이 이렇게 길게 느껴지긴 처음이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개인전보다 단체전에 더 집중했다고 했다. 1타 차로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임성재는 3라운드까지 19언더파 197타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이날만 7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선두에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회심의 버디퍼트가 살짝 빗겨간 것이 아쉬웠다. 만약 들어갔다면 1위 다이치 고(홍콩)와 연장전에 돌입해 역전우승을 노려볼 수 있었던 상황.
임성재는 “사실 개인전보다 단체전만 잘해서 금메달을 꼭 따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전에서 어떤 메달을 따게 될지 마지막 날까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며 “그래도 오늘 후반 들어와서 욕심이 생겼는데 마지막 홀 조금 차이로 안 들어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가 2년 전부터 준비했다던 아시안게임이 끝났다. 이번 대회를 마치며 임성재는 “2년 전부터 아시안게임을 생각하고 계속 준비했다”며 “잘 마무리해 다행이다. 이번 대회는 평생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