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항저우=박준범기자] 이강인(파리생제르맹)도 예외는 없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의 최대 강점은 2선에 있다. 우선 ‘변화무쌍’하다. 황 감독은 기본적으로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2선에 3명의 자원을 배치하는데,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5경기에서 모두 조합이 달랐다.

그만큼 2선 자원들의 뎁스가 두텁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황선홍호를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황 감독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엄원상~고영준~안재준을 선발로 기용했다. 2차전(엄원상~고영준~정우영)과 3차전(정우영~이강인~안재준)도 달랐다. 16강(정우영~이강인~엄원상)과 8강(송민규~고영준~안재준)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조합으로 2선 자원을 꾸린 셈이다. 더욱이 8강전에서는 후반 18분 2선 자원 3명을 동시에 바꾸는 변화도 줬다. 전반과 후반의 전략을 다르게 했는데, 중국 맞춤형 라인업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중국전에서는 근육 부상으로 좀처럼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던 송민규마저 제 모습을 찾았다.

상당히 긍정적인 요소다. 더욱이 8강전에는 조별리그 3차전과 16강전에 교체 출전해, 몸 상태를 끌어 올리던 이강인을 선발에서 제외했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전반에만 2골을 넣으며 물오른 화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황 감독은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좋다. 누가 나서도 제 몫을 해준다. 전방에서 압박하고 공격에서 에너지를 쏟는다. 공격수들에게 에너지가 필요하다. 누가 선발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공격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송민규도 “어떻게 보면 (2선 경쟁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상대에게는 혼란스러운 부분이 될 것”이라며 “누가 출전한다는 것이 확정된 게 없다. 선발로 나가기 위해 훈련 때부터 적극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적절한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단 활용 폭을 넓게 가져가고 있다. 자신감의 표현일 수 있다. 결과도 내는 중이다. 체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2선 자원들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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