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사직=윤세호기자] 힘을 빼고 라인업을 짰음에도 연승을 이어갔다. LG가 전날 우승 세리머니 후유증을 고려해 주축 선수 다수를 제외한 채 경기에 돌입했음에도 이겼다. 선발 투수 임찬규가 다짐한대로 이닝을 소화했고 야수진에서는 백업 선수들이 기회를 살렸다. 김진성은 통산 100홀드를 달성했다.
LG는 5일 사직 롯데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임찬규는 101개의 공을 던지며 6.1이닝 6안타 4사구 4개 4탈삼진 1실점했다. 시즌 13승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3.60에서 3.50으로 내렸다. 팀이 1위를 확정했음에도 규정 이닝(144이닝)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날까지 139이닝을 기록했다. 남은 한 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하면 목표를 이루는 임찬규다.
필승조 김진성도 목표를 달성했다. 7회말 1사 만루 위기에 올라 늘 그랬듯 실점하지 않았다.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4점차 리드를 지켰고 올시즌 21홀드, 통산 100홀드에 성공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진성이 100홀드를 채우기를 원한다며 100홀드를 채우면 휴식을 준다고 밝혔다.

타선에서는 백업 선수들이 멀티히트로 빛났다. 허도환이 2안타 2타점, 손호영이 2안타, 안익훈이 2안타로 활약했다. 경기 중후반부터 박해민, 김현수, 오지환이 투입돼 승리를 완성했다. 신인 김범석은 이날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통산 두 번째 선발 출장, 1루수로는 처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통산 첫 안타에는 실패했다. 1루 수비에서는 좋은 모습과 아쉬운 모습을 두루 보였다.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팀 LG는 4연승과 함께 시즌 전적 84승 51패 2무가 됐다.
LG는 2회초 롯데의 실책으로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사후 김범석의 타구에 롯데 유격수 노진혁이 에러를 범했다. 1사 1루에서 손호영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 찬스에서 허도환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에 성공했다.
손호영이 2루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견제에 걸렸지만 신민재가 볼넷을 골라 2사 1, 2루로 공격 흐름을 이어갔다. 계속된 찬스에서 홍창기의 좌전 안타가 나왔고 좌익수 안권수가 홈 송구 에러를 범해 허도환과 신민재가 모두 홈을 밟았다.
3-0으로 리드한 LG는 임찬규가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다. 2회말과 4회말 득점권에 주자가 있었으나 실점하지 않았다. 5회초 2사후 안익훈의 2루타, 문성주의 적시 2루타로 4-0으로 리드폭을 넓혔다.
6회초에도 2사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손호영이 중전 안타 후 2루 도루 성공.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고 2사 3루에서 허도환이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끌려가던 롯데는 7회말 반격했다. 장두성과 이정훈의 연속 안타, 황성빈의 번트 타구가 1루수 야수 선택으로 무사 만루가 됐다. 만루에서 임찬규가 박승욱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정훈에게 볼넷을 범해 밀어내기 실점했다.
1사 만루에서 LG는 김진성이 또 해결사가 됐다. 전준우를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유강남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8회말에는 이우찬, 9회말에는 최동환과 최성훈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롯데는 9회말 1사 1, 3루에서 전준우가 적시타로 개인 통산 1800안타에 도달했다. 유강남도 좌전 적시타를 날렸는데 그 다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롯데는 선발 투수 한현희가 6이닝 8안타 4사구 3개 2탈삼진 5실점(2자책)했다. 한현희는 시즌 11패째를 당했다. 야수진에서도 실책, 실책성 수비가 꾸준히 나오며 허무하게 상대에 찬스를 내주고 실점까지 했다. 전날처럼 어수선한 흐름으로 제대로 승부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날 1군 데뷔전을 치른 3년차 우강훈이 최고 구속 시속 151㎞ 막강한 구위를 뽐낸 게 고무적이었다. 우강훈은 8회초 등판해 2이닝 퍼펙트에 성공했다. 2연패를 당한 롯데 시즌 전적 64승 71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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