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샤오싱=김민규기자]한국 야구대표팀이 예선전 대만에 패배를 딛고 결승에 올라 또 다시 대만을 무너뜨렸다. 또 금메달이다. 아시안게임 4연패란 대업을 이뤄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의 영광을 다시금 재현했다. 그야말로 ‘어게인 2018’이다.

한국은 7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의 샤오싱 야구·베이스볼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때부터 4연패 신화를 달성해 아시아 맹주 지위를 회복했다.

더욱이 이날 결승에선 한국 야구를 짊어질 20대 영건이 증명했다. 한국이 마운드의 젊은 패기를 방패삼아 대만을 압도했다.

선발 등판한 문동주(20·한화)가 시속 162㎞짜리 속구를 앞세워 6회까지 93개를 뿌리며 삼진 7개를 솎아냈다. 안타는 단 3개를 허용했고, 무4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한 구위를 뽐냈다. 7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최지민(20·KIA)도 150㎞짜리 속구를 앞세워 1이닝을 ‘순삭’했다. KT ‘믿을맨’으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는 박영현(20)도 명품 슬라이더를 앞세워 속구 하나만 노리던 대만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다음은 ‘4연패’ 위업을 이뤄낸 사령탑 류중일 감독과 문동주의 일문일답이다.

Q)오늘 경기 총평을 하자면?

류중일 감독-어렵게 금메달을 따서 기분이 좋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선수들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그리고 뒤에 나온 최지민과 박영현도 매우 잘 막아줬다. 마지막 9회 말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겨 승리할 수 있었다.

Q)2014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에 아시안게임 감독을 맡았는데, 어떤 점이 달랐나?

류중일 감독-2014년도 어렵게 금메달을 땄고 이번에도 힘들게 땄다.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알리는 대회였다. 투수들을 보니 한국의 미래 야구가 보이는 게임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Q)문동주 선수가 오늘 같은 모습 계속 보여준다면 한국 대표팀에서도 계속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

문동주-일단 정규시즌 일찍 마무리 했기 때문에 팀의 배려로 일찍 준비했다. 지난 대만 경기 때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감독님이 나를 믿고 기용해준 만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두가 금메달을 향한 간절함이 있었다. 모두가 잘 한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Q)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대만과 두 번 경기를 했는데, 첫 경기가 끝나고 나서 두 번째 경기 어떻게 준비했나. 대만 선수 중 기억에 남는 선수는?

문동주-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 내가 잘하는 것만 잘하자고 생각했다. 첫 경기 끝나고 전력 분석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했다. 대만에서 기억에 남는 선수는 1번 타자 쩡저우가 기억에 남는다. 오늘 안타 3개를 맞았는데 모두 그 선수에게 허용했기 때문이다.

Q)세대교체란 사명을 갖고 선수 선발했다. 문동주 선발 기용 등 여러 우려도 있었는데, 대회를 잘 끝낸 소감은?

류중일 감독-이번 아시안게임은 나이제한이 있었다. 선발 과정에서 부상선수도 있었고 많이 힘들었다. 특히, 이의리 부상 때문에 빠지게 돼 아쉽게 생각한다. 후반에 잘 던지고 있더라. 아쉽긴 하더라. 대만전에 곽빈과 문동주 중 선택을 해야했다. 내가 봤을 땐 곽빈보다 문동주가 컨디션이 더 좋더라. 그래서 선발로 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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