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두산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지명한 인천고 투수 김택연(18)이 국내 최고 투수에게 수여하는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는 12일 “제6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인천고 김택연을 선정했다. 총 다섯 명의 후보 명단을 프로야구 스카우트협의회에 보냈고, 김택연이 협의회 소속 스카우트의 압도적인 표를 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올해는 전미르(경북고) 조대현(강릉고) 박건우(충암고) 정희수(천안CS) 등 다섯 명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15경기 이상 등판해 50이닝 던져 4승 이상 평균자책점 2.60이하, 탈삼진 55개 이상 등의 기준을 충족해야 후보에 오를 수 있다.

김택연은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 13경기에 등판해 64.1이닝을 던지며 7승1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삼진 97개를 솎아내는 등 고교 투수 중 제구력이 가장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그는 삼진 97개를 빼앗아내는 동안 볼넷 9개와 몸에 맞는 볼 1개 등 총 10개의 사사구를 내주는 데 그쳤다.

제구뿐만 아니라 구위도 ‘초고교급’이다. 최곡구속은 시속 152㎞까지 측정됐고, 평균 구속도 시속 140㎞대 후반을 유지한다. 사업회측은 “강속구를 무기로 공격적으로 투구하면서도 빼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성실한 태도, 인성 등을 두루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만에서 치른 18세이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결승까지 닷새 연속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으로 동메달 획득을 견인했다. 미국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곁들여 무실점 역투하는 등 완봉승을 따냈다. 팀을 위해 헌신한 ‘최동원 정신’을 가장 잘보여준 것도 김택연이 영예를 차지한 배경이다.

김택연은 “고교선수라면 한 번쯤 꿈꿨을 순간이다. 1학년 때 학교 선배인 (윤)태현이 형이 고교 최동원상을 받는 것을 보고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때 ‘남은 2년 안에 고교 최동원상을 꼭 받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지금 수상이 더 값지고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최동원 선배님이 어떤 분인지 너무 잘 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영상이나 매체 등을 통해 접했다. 이제는 나올 수 없는 기록을 세우셨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등 전설적인 면모에 큰 감명을 받았다. 이런 분의 이름이 새겨진 상이어서 영광이다.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든다. 이름에 누가되지 않도록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프로에서는) 신인왕이나 특정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한 계단씩 열심히 던져 나를 증명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김택연은 “동계훈련 착실히 해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했다.

대선 고교 최동원상은 수상자에게 상금 1000만원을 지급한다. 김택연에게 장학금 500만원을, 인천고 야구부에 지원금으로 50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오후2시40분 부산 문현동 부산은행본점에서 열릴 예정이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