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전속계약 분쟁 중인 걸그룹 피프티피프티 멤버 키나가 소속사 어트랙트로 돌아왔다. 약 5개월에 걸쳐 지속된 이번 전속계약 분쟁 사태가 멤버들의 분열로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키나는 16일 어트랙트를 상대로 낸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의 항고심 심리를 맡은 서울고법 민사25-2부(김문석 정종관 송미경 부장판사)에 항고 취하서를 제출했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에 따르면 키나는 전대표를 만나 소속사 복귀의사를 밝혔다. 전대표는 17일 스포츠서울과 전화 인터뷰에서 “키나가 찾아와 회사로 돌아오고 싶다고 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살이 쪽 빠져 쓰러질 것만 같았다. 불안과 우울증세에 시달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바로 전날까지 소셜미디어계정을 통해 어트랙트를 향한 날선 비방을 이어갔던 피프티피프티 멤버간 분열이 생긴 결정적 이유는 ‘큐피드’ 랩 작사 지분 강탈에 있었다.
전 대표는 “그동안 안성일 더기버스 대표의 학력위조 등 각종 위조경력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가운데 키나가 직접 작사한 ‘큐피드’의 랩 작사 지분까지 안대표가 강탈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키나도 언론을 통해 안대표의 비리를 알게 되면서 의심을 품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발매한 ‘큐피드’는 미국 빌보드 주요 인기곡 차트인 ‘핫 100’에 21주 연속 오르며 해외에서 주목받았다. 이 곡의 인기로 피프티피프티는 ‘중소의 기적’으로 떠올랐다. ‘큐피드’는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레코딩’, ‘올해의 노래’ 후보에 도전한 상태다.
그러나 한국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이 곡의 저작권 지분은 안성일이 28.65%, 백모씨가 4%, 더기버스가 66.85%며 랩을 작사한 키나는 0.5%뿐이다. 이들 중 백모씨가 이 곡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전대표는 어렵게 소속사행을 택한 키나에 대해 “돌아와줘서 기쁘고 고맙다. 키나의 거취는 차차 논의할 예정”이라며 “이와 별개로 더기버스에 대한 소송은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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