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기세와 휴식을 두루 취했다. 무엇보다 슈퍼 에이스를 쓰지 않고도 포스트시즌 4연승을 이뤘고 이제 슈퍼 에이스도 돌아온다. 반면 상위팀은 큰 경기에서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거포를 잃었다.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WC), 준플레이오프(준PO)를 넘어 PO까지 올라온 NC와 2위 KT가 30일부터 격돌한다.
NC는 30일 PO 1차전 선발 투수로 에릭 페디를 예고했다. 페디는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투구 중 오른쪽 팔에 타구를 맞았다. 타박상 진단을 받았는데 투구시 움직임이 많은 부분에 공을 맞아 신중하게 복귀 시점을 잡았다. 19일 WC부터 준PO 3차전까지 4경기에 모두 결장했고 2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선다.
정규시즌 성적을 돌아보면 페디는 최고의 카드다. 30경기 180.1이닝을 소화하며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과 탈삼진, 평균자책점에서 타이틀을 차지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MVP 영순위다.
KT도 선발로 빅게임 피처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세운다. 올시즌 18경기 114.1이닝을 소화하며 12승 0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승리 아이콘이 됐다. NC를 상대로는 1경기 등판해 6이닝 2실점했다. 쿠에바스는 2021년 KT 통합 우승 주역이기도 하다.
2020 통합 우승팀 NC와 2021 통합 우승팀 KT가 PO에서 격돌하는 가운데 특급 에이스의 맞대결에 시선이 집중된다.
그런데 양팀이 100% 전력으로 맞붙는 것은 아니다. KT는 강백호 이탈로 고민이 깊다. PO 대비 훈련에 임하던 강백호가 내복사근 부상으로 PO 엔트리에서 빠졌다. 29일 발표한 PO 엔트리에 KT는 장성우, 김준태 외에 강현우까지 포수 세 명을 넣었다. 내야진에는 이상호와 신본기, 외야진에는 정준영이 포함됐다. 강백호가 없는 대신 대주자, 대수비 자원에 힘을 실었다.
NC는 준PO 엔트리에 포함됐던 좌투수 하준영 대신 우투수 이용준을 넣었다. 투수 교체 외에는 준PO 엔트리와 같다.
페디 복귀, 강백호 이탈 외에 지난 4년 PO 결과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PO에서 하위팀이 2위팀을 꺾었다. 2019년에는 3위 키움이 2위 SK를, 2020년에는 3위 두산이 2위 KT를, 2021년에는 4위 두산이 2위 삼성을, 2022년에는 3위 키움이 2위 LG에 승리했다.
각각 2013년, 2015년부터 1군 무대에 오른 팀의 대결인 점도 흥미롭다. 2013년 처음 1군 무대에 오른 NC는 2014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2020년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KT는 2020년 첫 포스트시즌, 2021년 통합우승을 이뤘다. 신흥 강호로 올라선 두 팀이 이번에 최초로 포스트시즌에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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