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페이업계의 양대산맥인 네이버·카카오페이의 실적이 발표됐다. 이번 3분기에는 모두 웃음을 지었지만, 여전히 수익성 기준으로는 네이버페이가, 이용자 수와 결제액은 카카오페이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의 3분기 실적 중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에 해당하는 핀테크 부문은 전년동기 대비 15.1%, 전분기 대비 0.3% 상승한 340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5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5%, 전분기 대비 4.4% 증가했다. 이 중 외부 결제액은 전년동기 대비 45.8% 성장했고, 오프라인 결제액도 삼성페이 MST 결제 기능 추가와 예약 및 주문 결제 성장으로 1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카카오페이는 3분기 매출 1589억원, 영업손실 9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4% 증가, 영업손실은 1.7% 감소한 결과다. 카카오페이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6조2000억원이다. 금융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늘어난 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 손실은 지속됐지만, 손실폭은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익성 기준으로는 네이버페이의 완승이다. 네이버페이는 2020년부터 매년 500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페이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의 수익성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자회사(케이피보험서비스, 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적자가 올해 상반기에만 441억원에 달했지만, 자회사들의 수익 실현이 점점 가속화되는 추세다.
이용자 수와 결제액은 카카오페이가 완승을 거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400만명대, 네이버페이는 1600만명대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이들의 경쟁은 해외에서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일본,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모두 10개 국가에서 네이버페이 QR 현장결제를 지원하며 중국 최대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플러스, 유니온페이 등과 제휴 계약을 맺고 해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아시아, 유럽, 미주 등 50여 개에 이르는 해외 국가·지역과 결제 서비스를 연동 중이다.
동시에 카카오페이는 한국을 방문하는 연간 1300만 관광객의 결제 활동의 60%를 처리하겠다는 목표로, 아시아 9개국의 간편결제 서비스들과 연동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네이버와 카카오가 페이사업에 힘을 싣는 이유는 이커머스의 성장과 함께 온라인 금융사업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고 양질의 데이터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간편결제 이용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21조원으로 국내 민간결제의 20%를 넘어섰다. 시장 점유율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 업체들이 49.7%를 기록해 전업 카드사 7곳(27.6%)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아직 더 높은 성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여전히 카카오페이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더 높은 성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향후 증권 및 보험 등 금융 서비스의 성장성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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