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KBO리그 중흥기를 견인한 ‘영원한 3김(金)’이 잠실 마운드에 선다. 그의 특별한 제자들과 함께여서 눈길을 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KS) 5차전에 김응용 김성근 김인식 전 감독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명가 해태에서 통산 9차례 KS 우승을 견인한 김응용 전 감독은 2002년 삼성에서 라이온즈의 창단 KS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의 창단 첫 KS 우승 때 파트너가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LG였다. LG는 2002년 KS 6차전에서 이승엽 마해영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허용하고 분루를 삼켰다. 이후 21년 만에 LG가 KS에 진출했고, 29년 만의 통합우승에 1승 만을 남겨둔 터라 두 명장의 그라운드 재회는 그 자체로 묘한 여운을 남긴다.

1995년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던 LG를 끌어내리고 KS 우승까지 차지한 사령탑은 당시 OB를 이끌던 김인식 감독이었다. 김인식 감독은 2001년 KS에서 김응용 감독이 이끌던 삼성을 제압하고 두 번째 KS 우승 사령탑에 올랐다.

뚜렷한 색깔과 도드라진 업적을 남긴 세 노장은 이날 제자에게 공을 던진다. 김응용 감독은 해태 시절 안방마님이던 장채근 전 홍익대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 김성근 감독은 SK왕조를 뒷받침한 박경완(현 LG코치)과 모처럼 재회한다. 김인식 감독 역시 OB 레전드 포수반열에 오른 홍성흔에게 공을 던진다.

애국가는 테너 김민수가 부른다. 저시력 장애를 딛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청년 성악가로 큰 감동을 선사한다. 노래하는 순간의 행복함과 자신감으로 무대에 서고 있는 그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노래를 통해 희망을 전하며 관객들로부터 인정받는 성악가가 되고자 꾸준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