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이혼과 사업 실패로 방황했던 시기를 떠올렸다.
21일 유튜브 채널 ‘성시경 SUNG SI KYUNG’에는 ‘성시경의 만날텐데 | 박진영 천상 아티스트 진영이 형이랑 재밌게 먹고 놀았습니다~’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박진영은 매년 콘서트를 하고 있고 아직도 음악에 진심이지만 ‘사장’으로만 비치는 게 두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재산이 얼마래. 큰 상장사 오너고’ 그런 게 사람들 머리에 각인이 되면 뭔가 다른 게 더 중요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그래서 회사에서도 입사 오리엔테이션 공식적인 교육 방침이 ‘박진영 씨는 박진영 씨로 부른다’다. 막 들어온 신입사원들도 ‘박진영 씨’라고 부른다”라고 밝혔다.
이날 박진영은 “내가 크리스천으로 살기 시작한 지 10년 됐다”라며 “지난 10년 동안 남들이 알면 큰일 날 행동을 한 게 없는 것 같다. 10년 전에는 많았는데 그전에도 불법은 없었다. 이렇게 10년을 살았는데 사람들이 내가 진짜 홀리(holy)한 줄 아는 거다. 근데 옛날하고 속은 똑같다. 순간적으로 하는 상상을 보면 사람들이 놀랄 것들이 스쳐 지나가는데 이 위선을 못 견디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안 바뀌었다. 속은 그대로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어 ‘체인지드 맨(Changed Man)’이란 곡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기독교에 빠진 이유에 대해 “성경이라는 책을 파헤쳤고, 그 책에 있는 내용이 사실인 걸 알아서 그 책을 믿는다. 우리나라에 있는 이스라엘 역사학과 교수님보다 내가 이스라엘 역사를 조금 알지 않을 거다. 그래서 마지막에 이스라엘 가서 살았다. 핸드폰 버리고 ‘나 이거 끝장 안 보면 못 살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때 이혼도 했고, 미국 사업도 망했고, 뭔가 다시 일어나야 하는데. 뭐냐면 결혼했을 때도 난 ‘1%가 비어 있는데’ 생각하며 메꾸려고 했었다. 싱글이 되고 이혼하고 나서 호텔 펜트하우스에서 살면서 일주일에 4~5일씩 파티를 하며 놀았다. 이걸 2년 했는데 어느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사람들은 널브러져 있고 내가 그때 나한테 한 말이 ‘병X’이었다. 그 후로 딱 파티를 끊었다”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근데 이제 내가 살아야 하는데 마음이 텅 빈 거 같았다. 난 음악이 최종 목표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음악은 내 직업이고 행복은 대인관계에서 온다고 생각을 한다. 살 수가 없게 된 거다. 살아야 하는데. 그때 내가 어떻게 태어나서 어디로 가는 지 끝장을 보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 그래서 전 세계의 모든 종교를 공부한 건 아닌데 메이저 종교를 다 파헤쳤다. 그래서 2012년 10월 말에 침대에다 성경을 놓고 무릎을 꿇었다. 음악보다 열심히 공부한 게 성경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 6년 동안 방송에 나가서 계속 다른 얘기만 했던 거다. (종교 얘기를) 왜 못하는지 모르겠고, 왜 하면 안 되는지 모르겠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데 제일 중요한 얘기만 빼고 계속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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