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호드리고(22)와 주드 벨링엄(20)이 환상적인 골을 폭발시킨 데 이어, 후반 39분 아르헨티나 출신 19세 ‘영건’ 니코 파스가 왼발 중거리슛 결승골을 터뜨리며 레알 마드리드가 4-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30일 오전(한국시간) 안방인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SSC나폴리와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리그 C조 홈 5라운드에서다.

레알은 나폴리와 숨막히는 공방전을 벌였으며 후반 막판까지 2-2로 비기다, 니코 파스와 호셀루(후반 추가시간 4분)의 골이 연이어 터지며 2골 차로 승리하며 5전 전승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나폴리는 2승1무2패(승점 7)로 조 2위다. 브라가가 1승1무3패(승점 4)로 3위, 우니온 베를린이 2무3패(승점 2)로 최하위다. 브라가는 이날 홈 5라운드에서 우니온 베를린과 1-1로 비겼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이날 호드리고와 브라힘 디아스를 투톱, 그 아래 주드 벨링엄과 다니 세바요스를 좌우 측면, 토니 크로스-페데리코 발베르데를 중앙에 배치시키는 등 4-2-2-2 전술로 나섰다.

포백은 페를랑 멘디-다비드 알라바-안토니오 뤼디거-다니 카르바할, 골키퍼는 안드리 루닌이 맡았다.

발테리 마차리 나폴리 감독은 크비차 크바라트스켈리아-지오반니 시메오네-마테오 폴리타노를 공격 최전방에 배치하는 등 4-3-3 전술로 나섰다. 피오트르 젤렌스키-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잠보 앙귀사가 중원을 책임졌다.

레알은 이날 경기 시작 9분 만에 나폴리의 지오반니 시메오네에게 먼저 골을 내주고 말았다.

나폴리는 왼쪽측면에서 문전 오른쪽으로 올라온 공을 마테오 폴리타노가 머리로 골문 중앙 쪽으로 내주자, 시메오네가 골로 연결시킨 것이다. 루닌 골키퍼가 공을 막았지만 골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레알은 2분 뒤 브라힘 디아스의 도움을 받은 호드리고가 벌칙구역 왼쪽에서 수비수 3명을 앞에 놓고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히는 강력한 오른발슛을 성공시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두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고, 레알은 전반 22분 센터백 다비드 알라바가 상대 미드필드 진영 왼쪽에서 왼발로 길게 문전으로 공을 올려준 순간, 벨링엄이 헤더로 연결해 골문을 가르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벨링엄은 20세 153일 나이에 챔피언스리그 10골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킬리안 음바페(18세 350일)와 엘링 홀란(19세 212일)에 이어 3번째로 어린 나이에 챔피언스리그 10골에 도달한 선수로 기록됐다.

레알은 전반 29분에는 호드리고가 빠르게 공격을 전개한 뒤 상대 진영 오른쪽으로 찔러줬고, 브라힘 디아스가 회심의 오른발슛을 날렸으나 골문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레알은 전반 42분께 벨링엄이 상대와 공을 다투다 왼쪽 발목을 경미하게 다치며 긴장했으나 다행이 큰 부상이 아니어서 숨을 돌렸다.

나폴리는 후반 들어 시메오네를 빼고 빅토르 오시멘을 투입했고, 후반 2분 만에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잠보 앙귀사가 골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그의 발을 떠난 공이 다니 세바요스 몸맞고 다시 그한테 오자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가른 것이다.

나폴리는 후반 23분께 오시멘이 골지역으로 파고들며 오른발슛으로 골문을 갈랐으나 즉각 선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어올려 노골로 선언됐다.

레알은 후반 31분께 벨링엄이 상대 왼쪽 진영을 파고들며 문전으로 올린 공을 안토니오 뤼디거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레알은 이어 후반 33분께도 벨링엄이 골지역 왼쪽을 빠르게 파고들며 나오는 골키퍼를 보고 오른발로 골문을 노렸으나 골키퍼 발에 걸리고 말았다. 이어 튀어오르는 공을 호셀루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레알로서는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후반 20분 브라힘 디아스와 교체 투입된 니코 파스가 후반 39분 상대 진영 아크 근처에서 멋진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중거리 왼발슛으로 골문 오른쪽을 가르며 레알에 승리를 선사했다.

후반 12분 다니 세바요스와 교체 투입된 베테랑 골잡이 호셀루는 여러 득점기회를 놓치며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시간 3분 넘어 벨링엄의 도움으로 골지역 오른쪽에서 골을 성공시키며 체면을 살렸다.

벨링엄은 상대진영 왼쪽으로 빠르게 파고들다 감각적인 패스로 문전 오른쪽으로 파고드는 호셀루에게 공을 연결시켜줬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