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 한류스타 이영애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채비를 마쳤다. 9일 첫 방송되는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를 통해서다.

‘마에스트라’는 천재 지휘자 차세음(이영애 분)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드라마다. 눈부신 경쟁과 화합 속에 각기 다른 욕망과 음모와 공생하는 오케스트라와 무대 위 권력을 지키고자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마에스트라를 숨은 1인치를 들춰낸다.

김정권 감독은 6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마에스트라’ 제작발표회에서 “이영애는 모든 연출자가 함께하고 싶은 배우다. 이영애의 눈빛, 손짓 그리고 몸이 부서져라, 열정적으로 지휘하는 모습이 우리 작품의 큰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지휘자가 된 이영애 “1년 간의 노고 헛되지 않을 것”

극 중 이영애가 연기하는 차세음은 전 세계 5%도 안 되는 여성 지휘자로 늘 차별과 편견에 도전받는 리더다. 이영애는 실감 나는 지휘 액션과 함께 독하면서도 광기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여준다. 단아함과 광기를 변주해왔던 이영애의 장기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할 전망이다.

이영애는 “이 작품은 음악 때문에 선택했다. 여성 지휘자가 나온 작품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 ‘베토벤 바이러스’가 훌륭한 작품이긴 했지만, 시기도 많이 지냈다. 지휘나 클래식과 관련된 작품이 많지는 않은 만큼 자신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이영애는 포토타임 때 지휘자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름다운 선율에 맞춰 우아하고 품위 있는 몸 선으로 지휘했다. 실제 지휘자를 연상케 할 정도로 전문성이 엿보였다. 오랫동안 치열하게 준비한 덕이다.

이영애는 “지난해 11월부터 연습을 시작했다. 차세음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하다. 바이올린 연주와 지휘를 동시에 배웠다. 저 뿐 아니라 모든 배우가 악기를 함께 배웠다. 때론 밤을 새우면서 연습했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차세음이었다”…극찬 이어진 이영애의 독기

한류스타 이영애와 호흡을 맞추는 건 다른 배우들에게도 큰 경험이다. 가까운 거리에서 액션과 리액션을 주고받는 과정을 경험하는 건 차후 연기생활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이날 이무생과 김영재는 이영애의 연기를 치켜세웠다. 이무생은 차세음을 열렬히 사랑하는 UC파이낸셜 회장 유정재, 김영재는 무능한 작곡가이자 차세음의 남편 김필을 연기한다.

이무생은 “이영애가 차세음으로 서 있던 덕분에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영재는 “이영애는 대본 리딩 현장에서부터 차세음이었다. 그래서 템포를 올려 작품에 빠져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영애는 “저 역시 타이틀롤이라는 부담이 있었다. 막상 현장에 가고 보니 모든 배우의 눈빛과 힘이 좋았다. 감독님도 연기하기 편한 환경을 만들었다.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면서 “제가 타이틀롤이지만, 저 혼자 이끄는 드라마는 아니었다. 굳이 힘을 주지 않아도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젖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영애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지난 9월 이승만 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에 기부한 배경을 해명하기도 했다.

이영애는 “나도 아이 엄마니까 우리나라가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연기 활동 이후에 아이도 낳고 그러니까 작품 고르는데도 크게 많이 관여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한테 크게 영향을 끼치는 건지, 너무 잔인해도 걱정이 된다. 엄마가 되니까 가족을 생각하고 아이를 생각하면서 합의점을 찾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그는 “과오를 감싸자는 것이 아니라, 과오는 과오대로 역사에 남기되 공을 살펴보며 화합하자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이영애는 이외에도 박정희,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재단에 후원 중이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