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배우 송강(29)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스위트홈’의 차현수와 동반 성장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 공개된 시즌1의 차현수는 송강을 글로벌 스타덤에 올렸다. 지난 1일 공개된 시즌2의 차현수는 송강을 깊어지고 짙어지게 만들었다.

송강도 ‘스위트홈’과 차현수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도 ‘스위트홈’과 함께 성장했다고 말했다.

“시즌1 이후 시즌2까지 3년간 감정적으로 성장했어요. 예전에는 ‘컷’ 하면 감정이 사라졌는데, 지금은 그 여운이 깊게 남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울음이 안 멈춰져서 한 시간 넘게 운 적이 있어요.”

‘스위트홈’ 시즌2는 2020년 공개됐던 ‘스위트홈’을 잇는 후속작이다. 그린홈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송강이 연기한 차현수는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은둔형 외톨이가 된 인물이다. 살아남기 위해 괴물과 싸우지만, 결국 감염돼 괴물이 되고 만다. 괴물화에도 인간성을 잃지 않는 특수 감염자임을 알게 되고, 괴물화가 진행되면서도 자신이 인간임을 잊지 않으려는 하는 차현수의 갈등과 성장을 송강은 섬세하게 그려냈다.

시즌2에서는 늘어난 액션신과 감정신으로 몸과 마음이 힘든 장면이 많았다. 3년 사이 현수와 함께 성장한 송강은 끈기와 배려라는 마음가짐 덕분에 어려운 장면들을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1을 촬영할 때만 해도 몰라서 혼자 해결하려고 했죠. 시즌2 촬영때는 상대의 감정을 더 많이 생각하려고 했어요. 그 감정이 어떻게 하면 나랑 잘 맞을 수 있을까 생각하고 배우들과 대화를 나눴죠.”

무엇보다 눈에 띄는건 부쩍 깊어진 송강의 연기다. 송강은 이타적인 차현수와 괴물에 잠식된 차현수 사이에서 갈등하며 느끼는 죄책감과 책임감을 커다란 눈망울에 담아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송강은 “시즌2에서 현수가 더 성숙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표정, 감정에 대해 더 생각했다. 시즌1에서 현수가 괴물 앞에서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컸다면, 시즌2는 현수의 이타적인 마음과 희생정신을 더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파격적인 전라노출까지 강행했다. 송강은 “괴물화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몸집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헬스장을 한번 갈 거 두 번 갔다”고 말하며 웃었다.

‘스위트홈’ 시즌2는 시즌1의 주역인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박규영 외 배우 진영, 유오성, 오정세, 김무열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이에 시즌2에서는 송강의 분량이 적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송강은 시즌2의 분량보다 시즌3에서 보여줄 현수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시즌2에서는 새로운 인물들이 더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곳에 집중하신 게 아닐까, PD님과 작가님 의도가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현수는 시즌2와 다른 모습일 것 같다. 시즌3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사람들이 다시 뭉치며 펼쳐지는 내용을 그린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훈훈한 외모와 훤칠한 피지컬이 돋보이는 송강은 로맨틱코미디와 장르물을 오가며 전천후 연기를 펼쳤다. 2019년 넷플릭스 드라마 ‘좋아하면 울리는’, JTBC ‘알고있지만’,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등을 통해 한소희, 박민영 등 여배우들과 케미스트리를 뽐내며 ‘로맨스 대세’로 떠올랐다.

여전히 대본을 볼 때마다 즐겁다는 송강은 연기자라는 직업에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매번 새로운 직업, 말투를 쓰고 성격도 다른 인물로 살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 직업이다”라며 “연기를 하며 저의 몰랐던 점을 알게 된다. 현수를 통해서도 많은 감정을 얻었다. 가상의 현실이지만 연기를 통해 제 감정을 알 수 있게 된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1994년생인 송강은 내년 상반기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는 현재 ‘스위트홈’ 시즌2 홍보활동과 더불어 방송 중인 SBS 드라마 ‘마이 데몬’에 연이어 출연하며 ‘열일’ 중이다. 아쉽게도 내년 여름 공개 예정인 ‘스위트홈’ 시즌3 공개 때는 군대에 있을 예정이다.

송강은 군 복무 후 ‘스위트홈’ 시즌2에서 김무열이 연기한 UDT 출신 김영후 중사와 같은 카리스마 있는 군인 역할을 꼭 해보고 싶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연기자로서 가장 물오른 시기, 입대하는 게 아쉽다는 대중의 반응에도 “미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전혀 없다. 가서 선크림 잘 바르겠다”며 웃었다.

“입대 계획을 4~5년전부터 세웠어요. 불안하지도 않고, 아무렇지도 않아요. 5~6년간 쉬지 않고 일해서 어떻게 하면 발전하면서 쉴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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