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제’ 안세영, 中 왕즈이에 2-0 승리

말레이시아 이어 인도오픈까지 2주 연속 우승

‘세계 최강’ 위용 다시 한 번 입증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 우승까지 단 43분이면 충분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안세영이 새해 벽두부터 세계 최강의 위용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안세영은 18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인도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왕즈이(중국)를 세트 스코어 2-0(21-13, 21-11)으로 완파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경기 시간은 단 43분. 말 그대로 ‘압도’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일주일 전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2026년을 금빛으로 열었다. 새해 출전한 두 개 대회 모두 우승. 세계 1위의 질주에는 단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결승전은 시작부터 끝까지 안세영이 지배했다. 1세트, 1-1 동점 상황에서 내리 6점을 쓸어 담으며 주도권을 틀어쥔 안세영은 특유의 철벽 수비와 정확한 코스 공략으로 왕즈이의 리듬을 완전히 끊었다. 15-13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6연속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2세트에서도 흐름은 같았다. 왕즈이는 반격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한 채 21-11, 10점 차로 무너졌다. 안세영의 벽에 막힌 왕즈이는 중국 배드민턴계가 만든 신조어 ‘공안증(恐安症, 안세영 공포증)’은 이날도 유효했다.

안세영은 왕즈이를 상대로 10연승을 달리며 통산 상대 전적을 17승 4패로 벌렸다. BWF 대회 결승에서만 11차례 맞붙어 10번을 이겼다. 왕즈이가 안세영에게 우승 트로피를 빼앗은 건 2024년 덴마크오픈 단 한 번뿐이다.

기록은 이미 ‘역대급’이다. 안세영은 지난해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기록(11승), 단식 선수 역대 최고 승률(94.8%), 역대 최고 누적 상금(100만3175 달러)을 동시에 갈아치우며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썼다.

그리고 병오년(丙午年) 새해 첫 달부터 말레이시아오픈 3연패, 인도오픈 2연패라는 또 다른 금자탑을 쌓아 올렸다. 2002년생 말 띠 스타 안세영이 ‘붉은 말의 해’ 시작과 함께 힘차게 질주하고 있는 셈이다.

적수가 보이지 않는다. ‘세계 최강’이라는 수식어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안세영의 시계는 여전히 가장 빠르고, 강하게 정상만을 향해 흐르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