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매우 슬픈 날.”

카타르 아시안컵 본선을 대비 중인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9일 세상을 떠난 자국 출신 선배 프란츠 베켄바워를 추모하며 말했다.

대한축구협회(KFA)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대비 전지훈련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베켄바워의 별세 소식을 접한 뒤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훈련 전 선수에게 “오늘 내겐 매우 슬픈 날이다. 베켄바워 감독은 내게 월드컵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게 해준 분이고, 축구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 오늘의 나를 성장하게 해준 중요한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하루가 너무 힘들겠지만 여러분과 슬픔을 같이 극복하고자 한다. 오늘도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하자”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축구국가대표팀에서 독보적인 존재 가치를 뽐낸 베켄바워는 현지 시간으로 8일 78세 나이로 눈을 감았다. 지난 2022년 12월 브라질의 펠레, 지난해 11월 잉글랜드의 보비 찰튼에 이어 20세기 독일 축구를 빛낸 별이 지면서 축구 팬을 안타깝게 했다. 독일 ‘dpa통신’은 가족 성명을 통해 베켄바워의 별세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뮌헨에서 태어난 베켄바워는 선수, 감독, 행정가로서 독일 축구에 빛나는 족적을 남겼다. 특히 경기장에서 우아한 플레이와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줘 ‘카이저’라는 별칭이 붙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서독 국가대표 일원으로 우승을 경험했다. 당시 사령탑은 베켄바워. 클린스만 감독은 사제 연을 맺으며 존경해온 선배가 별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