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철훈 기자] 여성들은 폐경 이후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를 단순히 갱년기 증상으로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원인 질환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갑상선 질환을 꼽을 수 있다.

갑상선은 목 전면부에 있는 나비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추운 날씨에도 더위를 느끼고 식은땀이 난다면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내분비내과 김유미 과장은 “갑상선 기능 항진증 증상 중 피로감은 보통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갱년기 증상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간혹 가슴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지며 호흡곤란이 나타날 수 있으며 땀을 흘리거나 긴장과 불안을 느끼고, 손이 떨리는 등의 증상을 방치하면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갑상선의 기능과 호르몬이 과도하게 증가하면 열과 에너지도 과하게 분출돼 신진대사가 필요 이상으로 증가하게 된다. 추운 날씨에도 덥고, 식은땀이 나거나 몸을 많이 안 쓰는데도 피곤하고 체중이 감소한다. 또한 심박동이 빨라지고 두근거림과 손 떨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안구 돌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자가면역질환이 원인으로 가족력이 있거나 면역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으면 발병률이 높다. 가족력이 있다면 혈액검사와 함께 갑상선 기능검사를 함께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 약물치료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되 술과 커피는 두근거림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물론 여타의 갑상선 질환과 갑상선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흡연은 받드시 끊어야 한다.

춥고 길이 미끄러운 겨울철이 되면 폐경 이후 여성들의 경우 특히 ‘고관절 골절’을 주의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칼슘이 체내에서 빠져나가면서 골밀도가 줄어들게 되는데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고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 합성 능력도 떨어져 골밀도가 크게 약화된다. 이런 골밀도 감소는 골다공증을 이어져 약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한다.

고관절이 골절되면 엄청난 통증과 함께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또 허벅지 안쪽으로 출혈이 발생해 사타구니와 넓적다리가 붓는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대부분 수술이 불가피하다.

또한 고관절 골절 환자의 경우 재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일반인보다 3배나 높고, 골절 발생 후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도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관절 골절 특성상 전혀 움직일 수 없어 욕창이나 폐렴 혈전에 의한 색전증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지병이 있다면 사망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태섭 원장은 “겨울철에는 근육과 관절이 위축돼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이라면 빙판길 낙상뿐만 아니라 집안에서의 사고도 주의해야 한다”며 “노인 안전사고 가운데 절반 정도는 집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운동을 생활화하는 습관으로 잘 넘어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꾸준한 운동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근육의 힘과 몸의 반사 기능을 향상하고 상·하체의 균형을 유지해 쉽게 넘어지지 않게 해주고 넘어져도 쉽게 뼈가 부러지지 않게 해준다. 빨리 걷기 등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기본으로 하면서 탁구나 테니스 등 순간 민첩성을 길러줄 수 있는 운동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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