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코미디언 전정희가 근황을 전했다.

2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1980년대 ‘웃으면 복이 와요’, ‘폭소대작전’, ‘일요일 일요일 밤에’, ‘청춘 만만세’ 등에서 활약했던 MBC 공채 3기 코미디언 전정희가 출연했다.

전정희는 “당시 수입이 지금으로 따지면 연봉 1억 정도”라고 밝혔다. 활발하게 활동했던 전정희는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다.

현재 그는 “어느 순간부터 우울감, 상실감, 무기력증이 한꺼번에 올 때가 있다”라며 우울증을 고백했다. 우울증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왔다며 눈물을 보였다.

전정희는 청소를 하던 중간에 식탁에 엎드렸다. 그는 갑자기 찾아온 우울증에 대해 “40세가 되던 해 어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고 모든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간호에 매달렸는데 어머니는 3년 만에 돌아가시고 ‘다시 방송을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제가 50세가 됐을 때 알츠하이머를 앓으셨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거의 1년을 집에서 안 나왔다. 그때 우울감이 제일 심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또한 5년 전에는 지병으로 남편까지 보내야 했다고 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살아갈 힘을 잃었다고.

전정희는 “먹고살아야 하는데 수입이 없으니까 집에 있는 금붙이 같은 것도 모아다가 한 번씩 팔고, 조금 있는 재산도 팔고, 점점 가세가 기울어지는 걸 느꼈다. 나쁜 생각도 했다. 그냥 편하게...”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서 “내 가족을 사랑할 줄 알고 내 동료는 사랑할 줄 알았지만 정작 나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은 몰랐다”라고 덧붙였다.

전정희의 아들은 김황중 아나운서다. 김황중은 현재 SBS 골프 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다. 특전사 출신으로 ‘운동하는 아나운서’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에는 채널A ‘강철부대 2’에 특전사 팀으로 출연하며 주목을 받았다.

김황중은 일할 때를 제외하고 항상 어머니 곁을 지키며 운동도 가르쳐 주는 효자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전정희를 일으켜 세워준 사람이 바로 아들이었다.

전정희는 어렸을 때 좋아했던 그림을 다시 시작하며 우울증 극복에 힘쓰고 있다. 또한 동료들과 함께 단편영화 출품을 준비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