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메시가 부상으로 홍콩에서 뛸 수 없게 돼 매우 실망스럽다. 그러나 3일 뒤 메시는 일본에서 활발하고 자유롭게 뛸 수 있었다. 정부는 대회 주최 측과 팀들이 합리적인 설명을 해주길 바란다.”
홍콩 문화체육관광국은 8일 성명을 통해 지난 4일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인터 마이애미 CF와 홍콩 올스타의 친선경기에 메시가 당초 약속과 달리 출전하지 않아 경기장을 찾은 4만명의 팬들을 분노하게 만든 ‘노쇼’ 사태에 대해 다시 한번 구체적인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홍콩 친선경기에는 4만명의 팬들이 몰렸고, 관중들은 티켓당 거의 5000홍콩달러(84만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메시는 사타구니(내전근) 부상을 이유로 벤치에만 앉아 있었을 뿐 끝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에 팬들은 크게 분노해 “환불”을 요구했고, 메시의 사진을 담은 홍보물은 경기장 한 켠에 내동댕이쳐기도 했다.
그러나 메시는 사흘 뒤인 7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J리그 챔피언 비셀 고베와의 친선경기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후반 15분 교체 투입돼 홍콩 쪽을 더욱 화나게 만들었다.
앞서 메시는 일본 도착 뒤 홍콩에서의 비난이 쏟아지자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부상으로 어쩔 수 없었다며 뒤늦게 사태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성명을 통해 메시의 불참으로 홍콩에 대한 차별대우에 많은 의문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홍콩에서의 경기는 메시가 6차례 프리시즌 친선경기 중 유일하게 결장한 경기가 됐다. 상황은...인터 마이애미와 메시 자신의 진실성에 대한 의심과 의혹을 증폭시켰다.”
글로벌 타임스는 일부 중국 본토 팬들이 메시를 보기 위해 신장에서 홍콩까지 12시간을 이동했다며, 정부와 팬들의 실망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 사건의 영향은 스포츠의 영역을 훨씬 넘어섰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의 레지나 입 고위 고문은 ‘X’에 “홍콩 사람들은 메시와 인터 마이애미, 그리고 그뒤에 있는 검은 손을 증오한다. 이는 홍콩에 대한 고의적이고 계산적인 냉대다”라고 썼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