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바뀐 룰로 인해 앞으로 대상 경주는 더욱 박진감 넘치고 치열한 경주 양상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임채빈 목에 누가 먼저 방울을 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이에 맞서기 위해선 이번 대상에서 동서울팀 3인방이 보여줬듯 많은 연대세력을 준결승, 결승전까지 끌고 올라가야 대항마로 활약할 수 있다는 교훈까지 얻을 수 있는 첫 대상경주로 평가된다.”(명품 경륜 승부사 이근우 수석기자)

[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이변은 허락되지 않았다. ‘절대강자’ 임채빈이 2024년 첫 빅매치 제28회 스포츠서울배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부터 바뀐 대상경륜 출전방식으로 슈퍼특선반은 물론이고, 성적 상위자 28명이 총 출동해 자웅을 겨뤘지만 ‘경륜 타노스’ 임채빈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승진출자들의 면면을 본다면 왕중왕전, 그랑프리를 방불케 했다. 임채빈(25기, 수성), 정종진(20기, 김포), 전원규(23기, 동서울)의 슈퍼특선반 세 명과 동서울팀 정해민(22기), 신은섭(18기), 막강한 추입력을 보유한 박용범(18기, 김해B)과 황승호(19기, 서울개인)가 우승을 놓고 경합을 벌였다.

초반 줄서기에서 임채빈에게 어려움이 있었다. 바로 세 명이나 포진된 동서울팀이 해보자는 식으로 똘똘 뭉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채빈은 초주 배정을 받은 황승호의 앞으로 들어가며 정종진을 불러냈고, 동서울팀도 먼저 앞쪽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신은섭이 선공에 나서자 정종진이 젖히기를 시도했지만, 이를 정해민이 맞젖히기를 통해 막아냈다. 이를 통해 동서울팀의 이변도 기대해볼 수 있었지만, 역시 경륜의 타노스를 막아 낼 수 없었다. 임채빈은 빠르게 3단 젖히기를 통해 대열을 확실히 제압해내며 당당히 실력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정종진을 막아냈던 정해민이, 3위는 간발의 차로 정해민을 넘지 못한 전원규가 차지하며 각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일한 임채빈의 대항마로 손꼽히던 정종진은 준결승전 2착에 이어 결승전까지 착외하며 앞으로의 입지가 다소 좁아질 수 있는 불안 요소를 남겼다.

임채빈은 “어려운 전개였으나 침착하게 기다리며 경기를 풀어갔던 것이 주효했다. 왕중왕전과 버금가는 경주에서 올해 첫 단추를 잘 꿰어낸 것 같아 매우 기쁘다. 올해는 많은 대상 경주를 펼칠 것 같은데, 매 경주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우승으로 임채빈은 69연승을 완성하며 자신의 최다연승인 89연승 도전을 이어갔다. 지난해 이룬 전대미문의 승률 100% 재도전의 첫 단추도 잘 꿰며 임채빈 전성시대를 또 한번 예고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