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대구FC 최원권 감독의 고민이 깊어진다.
최 감독이 이끄는 대구는 3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개막전에서 김천 상무에 0-1로 패했다. 볼 점유율이 44.5%로 김천(55.5%)보다 낮았지만 16개의 슛과 3개 유효 슛을 기록했다. 그러나 득점하지 못하며 홈에서 고배를 마셨다.
최 감독은 갈비뼈 부상으로 회복에 집중하는 세징야 대신 바셀루스를 선발 카드로 내세웠다. 그는 저돌적인 돌파와 공간 침투로 김천 수비를 괴롭혔다. 전반 28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놓치긴 했으나, 가장 위협적이었다.
바셀루스는 지난시즌 K리그에 데뷔했다. 초반에 부침을 겪었는데 최 감독은 바셀루스에게 상당히 공을 들였다. 공간으로 뛰는 움직임과 패스를 받는 타이밍 등에 중점을 두고 지도했다.
2년 차가 된 바셀루스는 확실히 달라졌다. 다만 역설적으로 최 감독 고민이 시작점이기도 하다. 대구는 브라질 4총사(에드가, 세징야, 바셀루스, 벨톨라)에 아시아쿼터로 일본 국적의 미드필더 요시노를 보유하고 있다. K리그는 지난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규정을 국적 무관 5명에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국적 1명으로 정했다. 출전은 국적 무관 3명과 AFC 가맹국 국적 1명이다.
대구는 브라질 4총사를 동시에 기용할 수 없다. 최 감독은 김천전 선발 명단에 바셀루스~에드가~벨톨라를 넣었다. 바셀루스가 기대 이상 활약을 펼치며 세징야를 투입할 때 어떤 선수를 교체할지 고민이 된 것이다.
최전방에서 대체자가 마땅치 않은 가운데 에드가의 제공권 활용은 필수 요소다. 벨톨라의 대체자는 사실상 플레잉코치 이용래와 2004년생 박세진뿐이다. 둘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하기 어렵다. 최 감독이 위력적이던 바셀루스를 후반 시작과 함께 세징야와 교체한 이유다.
대구는 세징야 투입 이후 볼 점유율을 높였지만, 역습에서 속도가 떨어졌다.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최 감독도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바셀루스와 세징야를 교체하는데) 고민이 진짜 많았다. 바셀루스에게 출전 시간을 더 부여하고 싶은데 세징야의 출전 의지가 강했다. 경기에서 패한 건 내 탓이다. 바셀루스에게 사과해야 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세징야는 ‘주장’ 완장을 내려놓고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이 강하다. 그런데 바셀루스도 성장했다. 에드가와 벨톨라도 1인분 이상 해주는 자원이다. 브라질 4총사 조합에 대한 대구와 최 감독의 고민이 가중하는 이유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