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마이크 트라웃(33·LA 에인절스)이 만났다. 불과 몇 달 전까지 같은 팀이었다. 이젠 블루와 레드로 나뉜다. 그래도 반가움을 숨기지 못했다.
MLB닷컴은 6일(한국시간) “오타니와 트라웃이 이번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둘은 서로를 안아줬다. 경기 시작 15분 전이었다. 둘은 잠시 대화를 나눈 후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다저스와 에인절스는 6일 미국 애리조나주 카멜백 랜치에서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에인절스가 4-0으로 승리했다.
관심은 다른 쪽이었다. 오타니가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후 처음으로 친정을 만나는 날이다. ‘트라우타니’의 재회. 의미가 있었다. 오타니는 지난해 9월4일 마지막으로 경기에 나섰다. 그라운드에서 만나는 건 6개월 만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최상의 활약을 펼친 오타니는 2017년 12월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빅 리그에 진출했다. 30개 구단 전부 오타니를 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타니를 앉혀두고 프리젠테이션까지 진행했을 정도다.
오타니는 에인절스를 택했다. 에인절스가 ‘투타 겸업’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는 물음표가 붙었다. 일본보다 훨씬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다. 몸이 버틸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물음표가 붙었다.
온몸으로 증명했다. 이도류 열풍을 일으켰다. 두 차례 만장일치 MVP에도 올랐다. 10승-10홈런, 규정이닝-규정타석 동시 달성 등 수많은 기록을 썼다.
2023시즌 후 FA가 됐다.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무려 10년 7억 달러(약 9333억원)를 쐈다. 북미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 보는 숫자가 등장했다. 팔꿈치 수술로 2024년 투수로 뛸 수 없지만, 타자로도 가치는 충분하다.
최근에는 결혼 소식을 깜짝 발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알게 된 지 3~4년 정도 된 보통 일본인 여성이다”고 했다. 이 소식에 일본 열도가 들썩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 에인절스를 다시 만났다. 두 팀 모두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를 진행한다. 마침 경기가 잡혔다. 오타니가 에인절스 쪽으로 가 트라웃을 만났다.
트라웃은 “겨울에 일어난 모든 일들을 축하해줬다. 좋은 계약을 맺었고, 결혼도 하지 않았나. 우리는 여전히 친구다. 좋은 동료이기도 했다. 그냥 다른 팀에 있을 뿐이다”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오타니도 화답했다. “동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있지만, 이상하거나 불편한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재활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타격 부문 재활은 끝났다.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더 많은 타석에 서고, 더 좋은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 오늘 경기도 괜찮았다. 내 타구에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