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아산=이웅희 기자]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이 안방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삼성생명에 일격을 당했다. 박지현(24·183)의 부진이 뼈아팠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의 말대로 박지현에게 시리즈의 향방이 달려있다.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위 감독은 “박지현이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팀에 베테랑 김단비, 박혜진이 있지만 박지현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칭찬에 인색한 위 감독은 시즌 중에 “박지현이 여자농구의 중심이 됐다고 느낀다. 강약조절도 하며 뛴다”며 인정하기도 했다.
기대가 컸지만, 박지현이 PO 첫 길목에서 삼성생명에 막혔다. 팀도 웃지 못했다. 위 감독의 말대로 박지현이 결국 팀 운명을 쥐고 있었다. 박지현은 지난 10일 홈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PO 1차전에서 6점에 그쳤고, 막판 5반칙 퇴장까지 당했다. 박지현의 부진 속에 팀도 56-60으로 패했다.
따끔하게 혼내며 박지현의 성장을 이끌어 온 위 감독의 얼굴에는 경기 후 실망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위 감독은 “(박)지현이가 왜 그랬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쓴 경험이겠지만 본인 스스로 느끼고,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1차전에서 박지현의 플레이는 분명 평소와 달랐다. PO라고 해서 긴장할 연차도 아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 주역이기도 했다. 위 감독도 “이제 어린 선수라고 할 수 없다. 프로에 와서 많이 뛰었다. 언니들에 기대지 않고, 이제 팀을 끌어갈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지현이 또 한번 성장통과 마주했다. 단기전 상대 집중견제를 이겨내고 제 모습을 보여줘야, 우리은행의 2연패도 가능하다. iaspire@sportsseo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