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원성윤 기자] 시범경기지만 대패했다. 17일 경기에서 KT가 타선이 폭발한 KIA에 4-14로 패배했다. 특히 6회말 7실점이 뼈 아팠다.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만난 이강철 감독은 “어제 경기 끝나고 고민이 좀 많아졌다”며 “엔트리를 다 짠 상황은 아니다. 지금 애매하다. 올라와야 하는 선수가 안 올라오고 있다”고 고심했다. 5선발과 백업 포수 고민이다.
투수 원상현(20)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150㎞대 패스트볼과 커브가 주무기. 문제는 이닝마다 실력이 왔다갔다하고 있다. 이 감독은 “원상현이 이닝마다 달라진다. 고민이 많아진다”고 했다. 시범경기지만 제구가 잡히지 않는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시점이다.
백업 포수 문제도 있다. 주전 포수 장성우가 있다. 시즌을 치르려면 백업포수 역할이 중요하다. 백업 포수인 김준태 강현우가 투수리드에서 서툴다고 보고 있다. 지난 17일 선발출장한 강현우는 타석에선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포수에서는 다소 미흡했다는 게 이 감독의 판단이다.
이 감독은 “포수는 수비를 잘해야 한다. 두 번째 포수가 고민이다. 도루 허용이 많다”며 “수비가 안 되니까 어제처럼 7실점하는 빅이닝이 나온다”고 애를 끓었다. 주전과 백업 차이가 크다.
앞서 KT는 16일 경기에서 5-4 신승을 거뒀다. 현재 시범경기 전적은 3승1무4패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는 잘해도 걱정, 못해도 걱정”이라며 “잘하면 너무 빨리 오는 느낌이고, 못하면 고민이 크다. 지금 적당하다”라고 평가했다.
그나마 위안은 로하스다. 일본에서 돌아온 로하스는 시범경기 타율 0.368을 기록하며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홈런을 비롯해 장타가 나오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 다소 부진했던 로하스는 지난 12일 SSG와의 경기에서 첫 홈런을 터뜨렸다. 15일 한화 경기에선 2홈런 4타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이 감독은 “시범경기가 참 그렇다. 모습을 좀 감춰야지 싶으면서도 너무 잘치니까 부담스럽다”며 “두산이 애매할 거 같다. 너무 잘한다. 지금 전승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KT는 18,19일 롯데와 시범경기 2게임을 치른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