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OTT꼴찌인 ‘디즈니+ 일병’을 구하라!”

OTT꼴찌인 디즈니+가 미디어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 인기스타들을 앞세운 대작을 연이어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은 배우 이정재의 출연작인 ‘애콜라이트’다. ‘애콜라이트’는 ‘스타워즈: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부터 약 100년 전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이다.

이정재는 극 중 영링(제다이 입문생)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제다이 마스터 솔 역을 맡았다. 한국 배우가 ‘스타워즈’ 시리즈에 출연하는건 이정재가 처음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021)을 통해 글로벌 스타덤에 오른 이정재의 출연작인 만큼 전세계 ‘스타워즈’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6월 5일 공개된다.

송강호의 첫 드라마 출연작인 ‘삼식이 삼촌’은 5월 공개 예정이다. ‘삼식이 삼촌’은 1960대가 배경인 시대극이다. 송강호는 극 중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으로, 변요한이 엘리트 청년 김산을 연기한다. 한국 배우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의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tvN ‘비밀의 숲’(2017)을 집필한 이수연 작가의 신작 ‘지배종’도 기대작이다. ‘지배종’은 새로운 인공 배양육의 시대를 연 생명공학기업 BF의 대표 윤자유(한효주 분)와 퇴역 장교 출신의 경호원 우채운(주지훈 분)이 의문의 죽음과 사건들에 휘말리면서 배후의 실체를 쫓는 스릴러 드라마다. 인공 배양육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기대를 모은다. 4월 10일 공개 예정이다.

넷플릭스 ‘소년심판’(2022), tvN ‘슈룹’(2022)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김혜수 출연작 ‘트리거’도 준비중이다. 김혜수가 검찰, 경찰도 해결 못하는 사건 사고들을 치열하게 쫓는 탐사보도 프로그램 팀장 오소룡 역을 연기한다.

이외에도 김하늘 주연의 ‘화인가 스캔들’, 강풀 작가의 신작 ‘조명 가게’, 차승원 주연의 ‘폭군’ 등 기대작들이 대기 중이다.

드라마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속 디즈니+가 대작들을 연이어 공개하면서 OTT 꼴찌인 디즈니+의 구독자가 반등할지 관심을 모은다.

디즈니+는 지난 2021년 ‘넷플릭스 대항마’로서 호기롭게 국내에 상륙했다. 지난해에는 조인성, 한효주, 류승룡, 차태현, 류승범 등을 앞세운 ‘무빙’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무빙’으로 지난해 4분기에만 가입자 700만 명을 확보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무빙’ 종영 후 지난해 10월 기준 이용자 수가 420만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월에는 360만 명, 12월 336만 명, 2024년 1월 302만 명으로 매달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에는 이재욱, 이준영, 홍수주가 주연을 맡은 ‘로얄로더’를 선보였지만 아직까지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디즈니+의 OTT 점유율은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에 이어 5위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시장 조사 업체 나스미디어 조사 결과에서는 국내 5개 OTT 중 6개월 내 해지율이 가장 높았다. MCU 영화나 디즈니 애니메이션 등 인기작들을 이미 볼 만큼 본 시청자들은 “보고 싶은 콘텐츠가 없다” “보려고 했던 콘텐츠를 이미 다 봐서” 등의 이유를 들었다

디즈니+는 한국 팬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측은 “디즈니가 창의적인 우수성과 로컬 콘텐츠에 대한 의지를 바탕으로 한국 콘텐츠 및 크리에이티브 업계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