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가 정규시즌 데뷔전에서 안타와 타점을 생산했다. 결승타가 될 뻔했다. ‘어썸킴’ 김하성(29·샌디에이고)도 멀티출루 경기를 일궜다.
이정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본토 개막전 샌디에이고와 경기에서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비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25억원)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시범경기부터 날았다. 13경기에서 타율 0.343, 1홈런 5타점, OPS 0.911을 기록했다. 살짝 몸에 이상이 있으니 아예 쉬게 할 정도로 구단이 아꼈다.
그렇게 데뷔전이 왔다. 메이저리그 본토 개막전. 역대 27번째 코리안 빅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샌디에이고와 만났다.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만들며 성공적인 빅리그 데뷔전을 마쳤다. 팀은 패했지만,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마쓰이 유키를 만나 안타와 타점을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다르빗슈 유를 맞이해 3구 삼진으로 돌아섰다. 3회초 1사 2루에서 다시 타석에 섰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힘껏 잡아당겼는데 1루수 직선타가 되고 말았다.
5회초에는 기어이 안타를 생산했다. 역시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고, 6구째 시속 94.8마일(약 152.6㎞) 싱커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때렸다. 빅리그 첫 안타다. 1년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다르빗슈를 상대로 적시타를 친 바 있다.
7회초에는 타점이 나왔다. 2-2로 맞선 상황. 1사 2,3루에서 배터 박스에 자리했다. 마운드에는 마쓰이 유키가 서 있었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출신이다.
파울과 스트라이크로 투 스트라이크를 먹었지만, 볼 2개를 골랐다. 5구째 시속 92마일(약 148.1㎞) 포심을 받아쳤다.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이정후의 빅리그 첫 타점이다. 3-2 역전을 만드는 점수이기도 했다.
‘절친’ 이정후를 적으로 만난 김하성도 좋았다.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만들었다. 덕분에 샌디에이고도 6-4로 이겼다.
2회말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5회말 매니 마차도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다시 나섰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의 초구 시속 88.2마일(약 141.9㎞)짜리 체인지업을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첫 안타가 이정후 앞으로 향했다.
6회말에는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가 김하성을 자동 고의4구로 보냈다. 김하성은 출루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다음 호세 아르코자가 범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7회말에는 삼진으로 돌아섰다.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6-4로 이겼다. 2-3으로 뒤진 7회말에만 대거 4득점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1실점했지만, 승패에 지장은 없었다.
선발 다르빗슈가 5이닝 5안타 1볼넷 7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서울시리즈 때와 비교하면 한결 좋은 모습이었다. 마쓰이는 1.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정후에게 타점을 줬지만, 자신의 책임주자는 아니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웹은 6이닝 5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퀄리티스타트(QS) 피칭이다. 승패는 없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